현대산업개발, 상반기 수주부진 '심각'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국내 건설 수주환경 악화 직격탄
최욱 기자공개 2013-08-01 14:49:4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31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반기 수주활동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국내 건설 수주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산업개발의 신규 수주액은 5211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65.5%나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 7968억 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주 실적이다.
공종별로는 주력 사업인 주택부문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자체사업 일감이 대폭 줄면서 주택 신규 수주가 3499억 원에 불과했다.
토목과 건축부문에서도 각각 991억 원, 720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상반기 토목·건축부문에서 4800억 원에 이르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먹거리 찾기가 여의치 않자 지난해 초부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던 수주잔고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분기 말 현재 수주잔고는 11조 7001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000억 원 가량 줄었다. 특히 그동안 매출 증가를 이끌었던 자체 주택사업 수주잔고가 2분기 만에 3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수주활동 부진은 올들어 더 악화된 국내 수주환경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 건설사가 기록한 국내 건설 수주액은 8조 9150억 원이다. 작년 동기보다 55.6%나 줄었다.
국내 건설 수주가 침체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공공 발주 부진이 꼽히고 있다.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SOC 예산이 업계의 기대만큼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수주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산업개발은 해외사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 2010년 해외사업팀을 신설하며 해외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수익성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주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나쁘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처럼 주택사업 위주의 건설사는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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