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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자체전환 PF사업 부실털기 '안간힘' 금융비용 등 원가 상승, 영업적자 확대...내년 흑자전환 기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3-11-07 09:17:56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4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올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시행사로부터 떠안은 프로젝파이낸싱(PF) 사업장 손실 누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침체에도 불구 잇따른 주택분양으로 매출이 늘었으나 대위변제 사업장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울산 문수로 등 자체전환 PF 원가 추가 반영

현대산업개발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56억 원, 영업손실 1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보다 3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기준으로는 매출액이 2조8824억 원으로 작년보다 19.2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52억 원으로 65% 감소했다. 손실액은 304억 원에 달했다.

매출 증대에도 불구 손실이 불어난 이유는 주택사업 부문 원가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돼 온 자체전환 PF 사업에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분양한 울산 문수로2차와 대구 월배 1블록의 원가율이 106%에 달했다. 금융비용 누적과 분양가 인하 영향으로 270억 원의 원가를 추가 반영했다. 도급사업인 천안 백석, 울산 우정 등의 현장에도 100억 원 가량이 추가로 투입됐다.

현대EP 등의 우량 자회사 실적 호조에도 불구 주택부문 수익성 악화가 결국 영업적자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에도 울산 문수로와 대구 월배, 울산 약사 등의 현장에 1000여 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체전환 사업장 손실 누적으로 원가율이 급등했다"며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일회성 비용이 추가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실적 정리
(자료: 공시)

◇연말 적자폭 확대..부천 약대주공 분담금 소송 변수

현대산업개발의 적자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저마진 PF 사업장 공사와 맞물려 신규 분양 사업장 매출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들어 고양 삼송 등 9곳 6781가구(자체 5435가구, 도급 1346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어 연말까지 1456가구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2차(495가구), 울산 약사(689가구), 아현동 재개발 (272가구) 등이 대기 중이다. 비교적 알짜 사업장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고양 삼송 등의 매출인식이 본격화하는 시점은 2014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반면 실적 악화 주범인 대구 월배 1블록과 울산 문수로2차, 아산 용화 등은 준공을 앞두고 원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대구 월배 1블록의 경우 공정률이 34%로 2015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아산 용화 사업장도 공정률이 53%에 불과하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천 약대주공 재건축 아파트 분담금 소송도 변수다. 조합과 추가 분담금 책정을 놓고 소송이 진행 중으로 최대 700억 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규 분양 호조에 불구 저마진 사업장 매출인식과 부천 약대주공 소송 영향으로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흑자전환은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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