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이파크몰, 자본잠식 해소 언제쯤 현금 유동성 65억…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좌초 '유탄'
길진홍 기자공개 2013-12-24 08:17:16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0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잇따른 손실 누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잠식 해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납입자본금을 모두 소진한 데 이어 자본잠식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재무구조 훼손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과 동반 부실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현대아이파크몰의 납입자본금은 2013년 9월 말 기준 1819억 원이다. 대주주인 현대산업개발이 1300여억 원을 투입해 지분 81.5%를 들고 있다. 최근 수년간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자기자본 규모는 -95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납입자본금을 모두 소진한 것도 모자라 마이너스 상태를 확대하고 있는 것. 그 결과 부채 규모는 5545억 원으로 총자산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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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이파크몰은 현대산업개발의 잇따른 자금지원에도 해마다 적자를 거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쳐 주변 개발사업 차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금융비용 지출과 감가상각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단기간 내 자본잠식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장기간 완전 자본잠식이 지속되면서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이다. 재무구조 훼손으로 차입 여건도 악화됐다. 신용도 하락으로 운영자금 대부분을 현대산업개발 자금공여(2300억 원)로 조달했다. 작년 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65억 원이다. 모기업 지원이 끊길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그러나 내년부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2017년께 자본잠식을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직영 매장 매출은 2350억 원. 오는 2015년이면 3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용산 전면구역 등 개발사업과 맞물려 고정 고객이 늘면서 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문제는 주변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데 있다. 당장 기대를 모았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인근 쇼핑·문화·레저 복합타운 등의 추가 조성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연간 100억 원을 웃도는 임대료도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코레일로부터 오는 2034년까지 30년간 용산 민자역사 점용 허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공시지가 급등으로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 영업이익으로 임대료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영업활동 개선 노력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갖췄다"며 "백화점 매출이 본격화되는 2017년을 전후해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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