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13년 M&A 시장 키워드는 '균형' [thebell League Table/M&A]MBK 등 FI, 시장 주도‥SI, 시너지 위한 알짜매물 챙겨

이재영 기자공개 2014-01-02 14:23:3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인수합병(M&A)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균형' 이다. 사모투자펀드(PEF)를 위시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행보가 두드러진 가운데,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들도 신사업 개척, 비즈니스 시너지 등을 위한 M&A를 진행하며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올 한해 이어졌던 구조조정 딜 박스는 동양을 제외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당초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웅진, 동양, STX그룹의 구조조정으로 10여 곳 이상의 매물들이 시장에 쏟아졌다. 한 때 바이어를 제대로 찾지 못한 매물들이 상당수 남아, 이들 3인방의 구조조정 거래는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웅진식품을 한앤컴퍼니에, 웅진케미칼은 도레이첨단소재에 만족스러운 금액으로 매각하며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진행, 법정관리 조기졸업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STX그룹의 경우, 산업은행 주도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주력자산을 매각 및 해외 법인 매각 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다만 동양은 결국 법정관리에 빠지며 진행 중이던 여러 거래들이 일단은 멈춰선 모습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동양증권, 동양파워 등 동양發 알짜매물들에 대한 한판 승부 또한 가늠해볼 수 있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M&A거래 규모(부동산·SOC딜 제외)는 발표 기준 34조 4926억 원(296건)으로, 전년 대비 4조 5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완료 기준(잔금 남부) 수치는 31조 4988억 원(296건)이며 이는 지난해 완료 거래(36조 8785억 원)보다 4조 5000억 원 가량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외환은행, 하이닉스 등 조단위 대형 딜의 거래 종결이 큰 영향을 끼친 결과다.

시장규모_발표_2013

시장규모_완료_2013

우선 최근 국내외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PEF들은 국내 기업들의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 거래는 물론 굵직한 경영권 딜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MBK를 필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한앤컴퍼니 등 국내외 PEF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계속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잔뜩 움츠렸던 SI들도 올해는 업력 확대,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해 다양하고 의미있는 M&A들을 수행했다.

올 한해 M&A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은 투자자는 역시 MBK파트너스였다. MBK는 연초 웅진코웨이 인수를 마무리 짓자마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Nepa), 일본 커피 프랜차이즈 고메다(Komeda)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MBK는 올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던 1조 8000억 원 규모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 참여, 보고-동양 컨소시엄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MBK는 올 한해 발표기준 3조 2872억 원, 완료기준 4조 4786억 원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M&A시장 최대의 투자자로 등극했다.

하반기에는 최종 26억 7000만 달러 규모의 3호 펀드 결성 또한 마무리 지으며, 전체 운용자산(AUM) 8조 원에 육박하는 최상위 아시아 리즈널 펀드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MBK 외에도 올해 M&A 시장 내 주요 딜엔 PEF들이 대부분 함께 했다.

웅진식품을 1150억 원에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최근 한진해운과 4000억 원에 벌크선 사업부 인수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리즈널 펀드인 베어링PEA는 올 하반기 로젠택배를 1600억 원에 인수하며 국내 첫 투자를 개시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2659억 원에 인수, SK플래닛과 공동경영에 나서며 지주사 요건으로 인한 고민을 덜어주었다. 맥쿼리PE는 ING자산운용을 2658억 원에 인수하며 자산운용의 업력 확대를 꾀했다.

일본계 사모투자회사인 오릭스PE는 상반기 ㈜STX의 STX에너지 보유지분을 2700억 원에 인수, STX에너지 지분 97% 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최근 GS-LG컨소시엄에 71%의 지분을 6300억 원 가량에 재매각하며, M&A업계 내 오릭스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SI들도 유의미한 거래들을 성사시키며 그간 FI의 대세가 이어져왔던 M&A시장에 재등장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 보유지분을 미국 코닝 본사에 넘긴 후 코닝사 지분을 재취득, 지배구조 개선 및 전략적 제휴 강화를 꾀하며 발표기준 2조 5000억 원 가량의 거래금액을 기록, 올해 최대 거래를 성사했다.

㈜GS와 LG상사로 구성된 GS-LG컨소시엄은 오릭스가 보유했던 STX에너지 지분을 인수하며 업력 확대를 꾀했다. STX에너지가 보유한 국내최초 민간 기저발전인 북평화력발전을 손에 넣었고, 자원개발 사업 부문에서 LG상사와의 협업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올 여름 레고 거래 사이트인 '브릭링크'에 이어 최근 고급 유모차 업체인 '스토케'도 인수, 게임 관련 기업 외에도 향후 넥슨의 다양한 M&A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ADT캡스, 테크팩솔루션 등 이미 거래 프로세스를 진행 중인 매물들은 물론, LIG손해보험, 현대그룹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매물들의 거래는 내년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탄을 충분히 확보해 적극적인 투자처 발굴에 나선 FI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세계 경기의 움직임과 함께 점차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SI들의 진검승부가 기대되는 내년이다.

거래_2013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