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NPL 시장 터닝포인트" 유용주 신세이뱅크 한국사무소 대표…"수익률 높은 자산투자 시도할 것"
장규진 기자공개 2014-02-10 10:27: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NPL 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겁니다.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화할 것이고, 우리에프앤아이(우리F&I)·외환캐피탈 등 은행계열 투자자들의 행보와 다양한 투자자의 진입은 시장 전체를 바꿔놓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유용주 에스비 어드바이저스(SB Advisors) 대표(사진)는 올해 부실채권(NPL) 시장을 급변기로 보고 있다. 기존 투자자 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률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가 많아져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신세이뱅크 한국사무소인 에스비 어드바이저스 대표를 맡아 국내 NPL 투자를 해오면서 터득한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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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7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에스비 어드바이저스는 일본 신세이뱅크의 한국 법인으로 설립됐다. 국내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외국계 NPL 투자자는 에스비 어드바이저스가 유일하다. 유 대표는 에스비 어드바이저스가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2005년 대표직을 맡아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합류 전에도 5년 간 리먼브러더스에서 자산관리·인수 업무를 수행해 국내 NPL 시장에 들어온 지 올해로 14년째다.
에스비 어드바이저스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우리F&I와 합작해 NPL을 인수하면서 중소 투자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투자자가 많지 않았던 당시에는 낙찰가율이 그리 높지 않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해외투자를 강조했던 본사가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투자를 중단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단독으로 일반담보부채권을 집중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11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기 이후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도록 한 본사의 방침에 따라 비교적 안전한 담보부 채권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에스비 어드바이저스가 현재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매물은 기업은행 일반채권이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인수한 NPL이 모두 기업은행 물량이다. 유 대표는 "한국의 부동산 가치 변화 추이를 파악해보니 공장 부지가 상가, 주택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했다"며 "공장 담보가 많이 포함된 기업은행 NPL 투자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스비 어드바이저스는 지난해에도 3230억 원 규모의 기업은행 NPL을 낙찰받아 전체 물량의 5.42%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전보다 수익률은 낮아졌다. 2009년 이전만 해도 10% 초중반의 수익을 냈으나, 이제는 10%도 어렵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NPL 시장의 마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투자자뿐 아니라 투자자문을 맡는 회계법인들도 점점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NPL 매도자인 은행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시장에는 안 좋은 상황입니다. 올해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이런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죠."
에스비 어드바이저스는 올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파이는 줄고 입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올해 기업은행 매물 중심으로 투자하겠다는 전략에서 크게 변화는 없다"면서도 "특별채권과 PF채권 등 수익률이 높은 자산 투자를 시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본사를 설득해야 하지만 다소 위험한 자산 투자로 옮겨가야 한다고 본다"며 "올해는 에스비 어드바이저스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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