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대출 경쟁…하나銀 눈길 [은행경영분석]③하나은행만 소호 연체율 지속상승…금융당국 "과당경쟁시 리스크 취약"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19 10:32:22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7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니치마켓으로 꼽히는 소호(SOHO) 대출 시장을 겨냥한 시중은행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경쟁에 불을 붙인 하나은행은 연체율이 고개를 들고 있어, 과거 소호대출 부실 악몽이 재현될 지 주목된다.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소호대출 잔액은 190조 원으로 전년대비 17조 원 늘어났다. 소호대출은 2009년에는 9조 원, 2010년에는 5조 원, 2011년에는 12조 원, 2012년에는 15조 원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마땅하게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차주 군이 없다"며 "가계대출도 가계부채 때문에 관리하고 있고 대기업대출도 대규모 익스포저가 문제 되면서, 신용도도 적절하고 상대적으로 부실이 낮으며 금리를 좋게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에 대부분의 은행이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 2013년 국내 은행 소호 대출 190조 성장… 하나은행 18% 증가
실제로 국내 4대 은행은 지난해 전년대비 10.8% 많은 규모의 소호대출을 취급했다. 4개 은행의 2012년과 2011년 소호대출 증가율은 8%, 5% 수준으로 지난해 증가 폭이 더 컸다. 은행별로는 지난해 국민은행이 전년대비 2.3%, 우리은행은 11.3%, 신한은행은 11.0%, 하나은행은 18.5%의 소호대출을 늘렸다. 하나은행의 자산 규모가 다른 은행보다 작아 증가 폭이 더 가파르게 나타난 영향은 있지만, 상당히 공격적인 숫자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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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인 자산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도 소호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소호대출 성장률에서 자산성장률을 뺀 실질적인 소호대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14.4%로 가장 높고, 우리은행이 9.6%, 신한은행이 2.6%, 국민은행이 0.6% 였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소호대출을 포함해 비교적 균등하게 자산을 늘렸고, 하나은행은 자산을 늘리되 특히 소호대출 규모를 크게 키웠다는 뜻이다.
하나은행은 별도의 SB(Small Business) 사업부를 두고서 소호대출과 관련한 맞춤형 상품 개발, 제휴 업무 등 소호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소호대출을 적극 늘리겠다고 발표했던 신한은행도 중소기업고객부 안에서 소호 업무를 지원하는 것처럼 다른 은행은 별도의 소호 영업 지원팀을 따로 두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우려되는 것은 2013년 2분기부터 소폭 상승하기 시작한 하나은행의 소호대출채권 연체율이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국내은행의 평균 소호대출 연체율 추이는 2012년 말 0.89%에서 지난해 3분기 0.88%로, 4분기 말에는 0.67%로 떨어졌다. 2012년 연체율이 1.2%가 넘었던 외환은행은 꾸준히 연체율이 감소하고 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말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절대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43%로 우리은행이나 외환은행 등에 비해 높지는 않다. 하나은행의 2013년 1분기 연체율은 0.46%, 2분기는 0.35%, 3분기는 0.38%, 4분기는 0.4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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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2009년 소호대출 부실의 악몽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하나은행은 2006년 한창 소호 바람이 불때 소호비즈니스센터와 소호마스터스 클럽을 운영하고 소호마케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소호대출 영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부실위험이 커지며 2008년 소호본부를 해제하는 등 소호대출을 자제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부실이 줄지 않았다.
당시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소호 연체율은 0.9~1.2%대였는데, 하나은행의 소호 연체율은 2~3.02% 수준이었다. 심지어 카드나 중소기업 등 하나은행의 다른 대출채권의 연체율에 비해서도 소호대출의 연체율이 월등히 높아 문제가 됐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대기업·중소기업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등락을 반복하다 12월 말 대폭 하락했다. 가계 대출은 안정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1분기 0.44%에서 0.40%로 떨어졌다. 하지만 소호대출만 기업, 가계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호대출 연체율이 가계 차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은행이 꾸준히 대출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과당경쟁이 되면 리스크 부문이 취약해질 수 있고, 소호에는 경기에 민감한 음식·숙박업이 많아 건전성이 충실히 관리되도록 항상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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