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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회장, 日 훼미리마트 결별 대가로 신주배정 용인? [BGF리테일 IPO]독자 선언 앞두고 日훼미리마트 달래기용 분석…별도 엑시트플랜 여부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4-02-24 15:20:21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7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2012년 유상증자를 실시한 건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지분 관계를 원만히 정리하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입장에서는 독자 경영 선언에 따른 훼미리마트의 반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3년간 지분율 하락 등을 이유로 훼미리마트에 대한 신주 배정을 반대해 왔던 홍 회장이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훼미리마트 측은 그 동안 꾸준히 홍 회장에 BGF리테일의 3자 배정 유상증자 실시를 요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존 23.48%인 지분율을 25%까지 올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 2009년 일본 법인세법 개정으로 타국법인에 대한 지분율이 25%를 초과할 경우 수입배당금을 100% 공제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하지만 홍 회장은 훼미리마트의 요구를 묵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흐름이 꾸준한 편의점업의 특성상 굳이 자본금을 늘릴 이유가 없을 뿐더러 경영권 지분이 과반을 한참 밑도는 만큼 지분율(35.02%)이 추가 하락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분율이 늘어날 경우 훼미리마트로 빠져나가는 배당금 역시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환점이 된 건 2012년 6월 BGF리테일이 ‘CU'라는 독자 브랜드를 통해 훼미리마트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부터다. 국내 편의점 시장의 포화로 아시아 진출을 노렸던 BGF리테일이었지만 훼미리마트 브랜드로는 한계가 있었다. 일본 기업 이미지라는 아킬레스건과 함께 이미 아시아권에 훼미리마트가 상당수 진출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의 결정이 20여년 간 협업해 왔던 훼미리마트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가 없었다. 한국 내 점포 개수(7932개)는 훼미리마트 전체 점포수의 무려 1/3에 달하고 있다. 일본 외 지역으로는 단연 1위다. 당장 여기서 발생하는 배당 수익을 고스란히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브랜드 사용료도 적지 않은 수입이었다. 홍 회장이 기업공개(IPO)의 문을 열어놓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 보였다.

일본 훼미리마트 측은 BGF리테일의 독자 경영 대신 신주 배정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고 홍 회장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홍 회장으로서는 지분율 하락을 감수하는 대신 훼미리마트와의 원만한 지분 정리를 기대했을 것이다.

일본 훼미리마트 입장에서는 수입배당금에 대한 절세 효과와 함께 상장 시 추가 구주매출을 통한 자금 회수 극대화로 당초 목표로 했던 수익률을 맞추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BGF리테일이 IPO를 통한 결별 시점을 2014년으로 잡은 것도 훼미리마트를 배려한 처사라는 분석이다.

BGF리테일과 홍 회장 측은 이 같은 유상증자 배경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왔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2대주주인 일본 회사의 상장 차익을 극대화시켜주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훼미리마트는 일본 내 홈페이지를 통해 지분율 확대가 BGF리테일과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방침이라고만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훼미리마트가 과연 결별 대가로 유상증자 실시만을 요구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분율 확대에 따른 법인세 혜택은 연간 10억 원에 못 미칠 것(2012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예정대로 2014년 IPO가 성사될 경우 절세 혜택 기간은 2년 정도에 불과한데 굳이 이를 위해 158억 원에 달하는 신주 매입비용을 들인 것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BGF리테일이 거래소 입성을 준비하고 있지만 훼미리마트가 원하는 공모가격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홍 회장과 별도의 엑시트 플랜을 마련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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