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넥센타이어, 넥센산기 합병 '1석 2조' 강호찬 사장,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해소..지배력 강화 효과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4-03-05 08:26:35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3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그룹 오너가가 계열사 넥센타이어와 넥산산기 합병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내부 일감 지원 대표 수혜 계열사였던 넥센산기를 정리하면서 증여세 부담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넥센타이어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도 강화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계열사인 넥산산기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넥센산기는 타이어용 몰드 제작과 타이어 생산 설비 설치 및 유지 보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넥산산기 합병 이유로 경영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들고 있다. 이외에도 일감 몰아주기 부담 해소 역시 주요 합병 배경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넥센산기는 매출의 대부분을 ㈜넥센과 넥센타이어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거두고 있다. 넥센산기가 만든 캐스팅 몰드와 인그레이빙 몰드, 컨테이너 등 타이어용 생산 설비가 사실상 전량 계열사로 판매되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넥센산기 매출 274억 가운데 ㈜넥센과 넥센타이어 내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 86%에 달한다.

넥센타이어 넥산산기 합병 1석2조

주목할 점은 넥센산기의 지분 구조다. 넥센산기 최대주주는 지분 50.36%를 보유한 ㈜넥센이다. 나머지 잔여 지분은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과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의 지분율만 49.57%에 달한다.

강 사장은 해당 지분을 지난 2010년 1분기 중 넥센타이어로부터 사들였다. 공교롭게 지분 취득 이후 넥센산기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넥센타이어 창녕 공장이 있다.

150억 원 안팎에 머물던 넥센산기 매출은 지난 2012년 창녕 공장 설비 구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2배 이상 늘어난 35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3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3배가 넘게 증가했다. 지난 해에는 매출과 수익 성장세가 다소 겪였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넥센산기가 일감 몰아주기 대표 수혜 기업으로 집중 조명을 받자 리스크 해소를 위해 결국 합병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분석된다. 금전적인 이득도 예상된다.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감 수혜기업의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오너 일가는 일감 몰아주기 과세 기준에 따라 증여세를 내야 한다. 넥센산기의 내부 거래 비중이 거의 100%에 달하고 오너가 지분율이 과세 기준인 3%를 훌쩍 넘기 때문에 주요 주주인 강 사장도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더욱이 올해부터 정상 거래 공제 비율이 현행 30%에서 15%로 줄어들면서 과세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넥센산기가 소멸되면서 강 사장은 증여세 납부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합병 후 강 회장의 넥센그룹 지배력도 강화된다. 넥센산기 지분을 내준 대가로 넥센타이어 신주를 받기 때문이다. 강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넥센은 넥센타이어 보유 지분율이 기준 40.84%에서 40.98%로 증가된다. 강 사장이 직접 보유하게 되는 넥센타이어 주식수도 늘어난다. 합병 후 강 사장의 넥센타이어 지분율은 3.29%로 합병 전보다 0.73%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경제 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넥센산기와의 합병을 단행했다"며 "몰드 제작과 관련된 영업 비밀 문제도 이번 합병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