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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회사채 만기도래 대응책은 내달 500억 만기 도래…현금 상환 또는 CP 발행 유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4-03-17 09:4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3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ENS 법정관리 이후 KT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들의 만기 회사채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당장 KT렌탈이 내달 500억 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지만 악화된 시장 여건으로 인해 차환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모회사인 KT마저 회사채 발행이 불투명해진 데다 인수단으로 참여해야 할 증권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다. 지금으로선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단기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 자회사인 KT렌탈은 올해 총 14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달 5일 500억 원, 10월 31일 9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최근까지 KT렌탈은 증권사 일부와 회사채 차환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성공리에 발행하기도 했던 KT렌탈이었다. 신용등급(AA-)도 충분했다.

하지만 계열사 KT ENS가 만기 CP를 상환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모회사인 KT의 자금 지원은 없었고 이는 그 동안 모회사를 버팀목으로 삼아왔던 계열사의 신인도 하락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신용평가사들은 KT렌탈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더구나 KT렌탈은 KT ENS와 장비 납품 등의 거래 관계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번 사태로 수십억 원 규모의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렌탈의 회사채 상환일까지 남은 기간은 3주 남짓. 아직 주관사 선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환 발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T의 5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금융당국의 정정신고 요구에 따라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KT렌탈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아직 어떤 의사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일단 보유 현금을 통한 상환 내지는 CP·사모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T렌탈의 현금성 자산은 595억 원 정도로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KT렌탈의 주된 조달 수단은 회사채(1000억 원)보다 CP와 사모사채였다. 각각 4000억 원과 2570억 원을 찍었다. 지난달에도 500억 원 어치의 CP를 발행했다. 최근 KT그룹의 내외부적 상황을 고려해 회사채보다 사모성 조달에 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KT ENS사태가 파장을 불러오긴 했지만 여타 KT계열사의 단기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KT렌탈 역시 단기 신용등급이 A1인 만큼 CP 발행 금리만 조금 올려주기만 한다면 시장 소화는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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