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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가스, 車부품 자회사 '현금 빼먹기'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서 350억 고배당…영업이익 웃돌아

김익환 기자공개 2014-03-18 08:25:0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도시가스가 합작회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어 주목된다. 27년 전 합작투자한 자동차 전자제어 업체인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의 고배당 정책 덕분에 서울도시가스가 수혜를 입고 있다. 합작회사로부터 고배당 수익을 올리고 있는 서울도시가스지만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은 다소 인색한 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으로부터 353억 원의 배당수익(2013년 중간배당, 2012년 연말배당)을 올렸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배당금 수익은 지난해 서울도시가스가 올린 영업이익(148억 원)을 크게 웃돈다. 서울도시가스는 주력인 도시가스 사업보다 가외수입인 배당수익에서 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87년 8월 대성그룹은 미국 벤딕스 코퍼레이션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의 전신인 한국벤딕스일렉트로닉스를 설립했다. 1990년 독일 지멘스가 벤딕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했고, 2007년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그룹이 지멘스로부터 지분을 샀다. 2001년 대성그룹 계열분리 때 고 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 차남 김영민 회장이 이끄는 서울도시가스가 콘티넨탈오토모티브를 가져왔다. 현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은 서울도시가스와 콘티넨탈이 각각 지분 35%, 65%를 보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 국내 시장 현지화를 위해 신뢰도가 높은 대성그룹과 합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자동차업체에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독보적인 전자제어 장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부품업체와 달리 자동차업체와의 거래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도 덩달아 탄탄한 실적을 냈다. 2013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369억 원, 1107억 원을 냈고 2012년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1420억 원, 1195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해마다 1000억 원이 웃도는 순이익을 내고 있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은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금 형태로 콘티넨탈과 서울도시가스에 지급했다. 2000~2013년 4303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배당성향은 84.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도시가스는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으로부터 1506억 원의 배당금 수익을 올렸다. 아울러 서울도시가스는 2013년 중간배당금으로 177억 원을 챙겼고 2013년 연말배당금도 177억 원 내외로 예상된다.

서울도시가스는 가외수입인 배당금으로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주주에 대한 배당금은 다소 낮은 수준이다. 서울도시가스의 2012년 배당금은 49억 원이었고 2013년 연말배당도 금액이 같다. 배당성향은 2012년과 2011년 8.1%, 11.3% 정도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의 배당성향(84.4%)과 비교해 크게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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