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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TV 부진' LG전자 최대 생산기지 '적자'로 멕시코 현지법인 레이노사, 9억 순손실..올레드TV 출시 등 반등 노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4-03-24 08:43: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9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대표적인 글로벌 TV 생산법인인 '멕시코 레이노사(LG Electronics Reynosa)'가 지난해 2010년 들어 첫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판매처인 북미 TV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직접 현장 방문에 나서는 등 TV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하현회 엔터테인먼트(HE) 사업 본부장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LG전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 최대 생산기지인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은 지난해 영업 부진 여파로 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멕시코 생산 법인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0년 들어 처음이다.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실적 추이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은 지난해 전년 대비 27.4% 줄어든 2조 92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3년 간 2조 8700억 원 대 매출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간신히 2조 원 대를 턱걸이했다. 순이익도 462억 원 흑자에서 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손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LG전자의 대표 글로벌 생산기지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은 북미 TV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LG전자 글로벌 TV생산법인 가운데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연간 TV 생산량만 약 685만대에 달한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 미국 가전업체 제니스사로부터 멕시코 산업단지 ‘마킬라도라' 내 레이노사 공장을 인수한 후 북미시장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멕시코가 1992년 10월 미국, 캐나다 등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해 북미 지역에 무관세로 가전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이 LG전자의 미국 진출 전략과 맞아 떨어졌다.

이후 LG전자 브랜드를 단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은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2000년만 해도 400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0년 들어 3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북미 시장에 대한 직접 공략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북미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략적 생산기지인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이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000억 원이나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2년 46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불과 2년 만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핵심 글로벌 생산기지가 흔들리자 최고 경영진이 움직였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방문지로 멕시코를 택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참관에 앞서 멕시코 현지 생산법인과 시장 상황 등을 직접 점검했다. 또 북미 시장 공략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TV 부문 성장 동력으로 꺼내든 무기는 바로 초고화질 UHD TV와 차세대 패널인 올레드(OLED) TV다. 프미리엄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성장 정체 난관을 헤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군의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시 한 번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실제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은 올레드 TV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 짓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 본부의 수장이 바뀐 상황에서 최대 TV 생산 법인의 턴어라운드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권희원 사장이 HE 사업 본부장에서 물러났고 하현회 ㈜LG 시너지 팀장이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TV 시장 부진으로 미국시장 판매 비중이 50~60%에 달하는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UHD TV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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