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 [지배구조 분석]관료·서울대 출신 사외이사 다수 배치
윤동희 기자공개 2014-04-04 08:44:25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3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관변(官邊) 출신 인사로 사외이사를 구성하면서 이사회 장악력을 높였다. 임 회장은 사외이사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달 신규로 선임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조재호 서울대 경영대 교수, 김명직 한양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이다. 나머지 임기가 도래한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김영진 서울대 교수, 황건호 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종천 숭실대 교수,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5명 등은 중임했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구성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관변 인사라는 점이다. 이사회 의장에 중임된 이경재 사외이사와 김영과 사외이사가 대표적 사례다.
이경재 사외이사는 은행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으로 기업은행장을 지냈고, 김영과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경제협력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내는 등 임영록 회장과 출신이 같다. 이경재, 김영과 사외이사는 한때 파동이 일었던 ISS보고서에서 퇴임한 배재욱 사외이사와 함께, 정부측 인사로 명기되기도 했다. 이번 주총에서 중임한 이종천 서울대 교수는 재정경제부의 전신인 재정경제원의 정부투자기관 평가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새로 선임된 세 명의 교수도 당국과 스킨십이 깊은 인물이다. 조재호 서울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교수는 2010년 금융발전심의회 자본시장분과 위원을 지냈다. 신성환 교수는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도 일했다. 김명직 한양대 교수도 금융연구원 소속은 아니지만,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이던 시절 함께 포럼에 참여하는 등 관계인사에 얼굴을 비춰왔다. 일각에서는 임영록 회장이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만큼 김명직 교수와 교분을 이어왔을 거라 보고 있다.
학연도 흥미롭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김영과, 신성환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김영진, 이종천, 황건호, 고승의, 조재호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임영록 회장은 서울대 국문학 학사와 서울대 행정학 석사를 나왔다.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이 임영록 회장과 같은 강원도 태생인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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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구성 외에 이사회 지배구조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임영록 회장은 이사회 내 소위원회 가운데 이사회운영위원회와 경영전략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만 참가하고 있다. 특히 경영전략위원회의 경우 과거에는 회장, 은행장이 참여토록 했다가 지금은 회장만 참가하고 있다. 또 경영전략위원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의 수를 정관에서는 2~3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회의를 개최할 때는 사외이사 9명 전원이 참여하도록 한다.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뽑는 대추위도 단순화시켰다. 기존 회장-사장-사외이사 2명 체제에서 회장-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했다.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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