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한라그룹 지배력 강화 '다목적 카드' 만도·㈜한라 지분 활용 지배력↑…주가 따라 시나리오 '다양'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09 08:42: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8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의 기업분할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관련 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정 회장은 보유 중인 만도 및 ㈜한라 지분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주사 지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추후 만도를 분할한 후 주가 추이를 살피며 최적화된 지배구조 강화 시나리오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한라그룹은 최근 핵심 계열사인 만도를 투자사업 부문(한라홀딩스)과 제조사업 부문(만도)으로 나눠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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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지배구조가 큰 변화를 맞게 됨에 따라 그룹 오너인 정 회장의 지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만도 기업 분할 외 정해진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지배력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후속 시나리오가 마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분할이 완료되면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와 만도 지분을 각각 7.71%씩 보유하게 된다. 이후 한라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지는 미정이지만 유력한 방식은 만도와 한라홀딩스간 주식 스왑(Swap)이 거론된다. 정 회장은 이 때 제조사업 부문인 만도 지분을 투자 사업 부문인 한라홀딩스 지분과 맞바꾸어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될 지주회사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두 회사의 분할비율과 늘어나는 주식 수를 감안하면 지금의 지분율(7.71%)을 두 배가량으로 높일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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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직접 보유 중인 ㈜한라 지분도 활용도가 높다. 시장 상황과 정 회장 입맛에 맞게 ㈜한라 지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 회장은 현재 ㈜한라 지분 23.58%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한라를 어떻게 할용하느냐에 따라 전체 지배구조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먼저 정 회장이 ㈜한라 보유 지분을 한라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업 지분을 모두 넘기는 대가로 지주사 지분만 갖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한라 역시 한라홀딩스 아래로 편입된다. ㈜한라와 한라홀딩스가 상호출자 상태에 놓이게 되지만 한라홀딩스가 상호출자분을 자사주로 거둬들이는 방안이 현재 거론되고 있다. 분할 관련 보고서를 보면 한라홀딩스는 약 4500억 원의 현금을 갖게 된다. 이 자금을 활용하면 상호출자 해소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한라홀딩스는 4500억 원에 달하는 내부 현금을 활용해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한라마이스터 보유 지분(15.86%)까지 모두 인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정몽원→한라홀딩스→㈜한라/만도'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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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는 한라홀딩스 주가가 낮게 형성됐을 때 효과가 더 크다. 정 회장은 ㈜한라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더 많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한라홀딩스 역시 타 계열사로부터 자기 지분을 싼 값에 인수할 수 있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한라와 한라홀딩스 간 합병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합병시 '정몽원→한라홀딩스→만도'로 이어지는 더 간결한 지배구조 체제가 가능해진다. 정 회장은 기존 한라홀딩스 지분 7.71%와 만도 현물출자 대가 지분에 더해 합병 대가로 지주사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정 회장은 만도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 기틀만 마련해 두고 후속 절차는 계열사 주가 추이 등을 살핀 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와 한라홀딩스 등 주가에 따라 정 회장 주식 교환 및 합병 비율이 좌지우지 될 뿐 아니라 후속 거래 비용 산정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기본적으로 오너 지배력은 강화될 수 밖에 없다"며 "대주주가 건설과 만도를 다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에서 지주사 전환이 가장 현실적인 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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