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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제2의 중국 신화 '인도'서 이룰까 합병 인도 법인 환손실에 당기순손실…고객 다변화로 성장 모색 중

양정우 기자공개 2014-04-07 10:0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1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제2의 중국 신화를 인도 시장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중국은 이제 국내보다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시장으로 거듭났다. 기대를 품고 출범 시킨 합병 인도 법인은 아직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전체 영업이익 3130억 원 중에서 53%인 1654억 원이 중국에서 나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영업이익 비중 43%, 1335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아직 23%(1조 3148억 원)에 그친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중국 시장은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의 성공은 고객 다변화 전략이 먹혀 들어갔기 때문이다. 만도는 기존 현대기아자동차와 GM그룹에 대한 물량을 유지하면서 신규 거래선을 트는 데 집중했다. 매출처를 현대기아차에서 중국 현지 업체로 넓히자는 시도였다. 길리(Geely)·체리(CHERY) 등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공조가 만도의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신화를 쓰고 있지만 인도 시장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두 개였던 인도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며 도약을 기대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만도는 지난해 4월 인도 법인 MIS(Mando India Steering)와 MIL(Mando India Limited)을 합병해, 통합 인도 법인 MAIL(Mando Automotive India Limited)을 출범시켰다. 이 합병으로 만도는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만도는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지난 2012년 MIS와 MIL가 기록한 매출액(2400억 원)이 향후 5년 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통합 인도 법인이 출범 첫 해 거둬들인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43억 원을 기록했다. 양 사가 합병하기 전보다 줄어든 매출 규모다. 수익도 저조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당기순손실 112억 원을 기록했다.

만도 측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환손실에서 비롯된 만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인도 루피화는 달러와 비교해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때문에 달러로 명시된 매입채무와 차입금의 규모가 늘어나 회계상 환손실 처리를 했다는 설명이다. 만도 관계자는 "영업상의 이벤트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게 아닌 만큼 올해 흑자 전환이 점쳐진다"고 했다.

매출 규모도 서서히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시장처럼 현지 업체를 상대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로 고정된 기존 매출처 다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통합 인도 법인은 GM그룹, 포드, 르노,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업체들과도 공조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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