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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이 지갑 열었다 [하나은행 PB고객 설문조사]⑤50~60대 부자들, 소비의 주역으로 등장

박시진 기자공개 2014-04-10 18:0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1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 3구에 사는 부자들은 가구당 월평균 1216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당시 1024 만 원에서 약 19% 늘었다. 반면 서울의 기타지역과 지방의 부자들은 오히려 지출을 줄였다.

연령별로는 50~60대 부자들의 지출이 10~30%나 늘려 증가율면에서 30~40대 젊은 부자들을 압도했다. 노년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소비주체로 등장할 조짐이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에 걸쳐 조사해 9일 발표한 '2014 Korea Wealth Report'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부자들은 가구당 월평균 지출이 1028만 원으로 일반 가계의 평균 지출액인 328만 원(2013년 4분기 가계수지 기준)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당시 1014만 원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특히 강남 3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조사 때 1024만 원에서 1216만 원으로 19% 증가했다. 반면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지역과 지방 부자들의 소비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한달에 1062만 원을 지출했던 지방 부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매달 869만 원을 쓴다고 답했고, 서울 기타지역 부자들도 1009만 원에서 887만 원으로 허리띠를 졸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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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연령대별 우; 거주지역별 (출처 ;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


◇ 50대·60대 지출액 증가…소비지출항목에 쏠림 현상

노년층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며 연령대별 지출액도 변화했다. 지난해에는 40대가 월평균 1065만 원으로 가장 많은 지출을 했으나, 올해 조사에 따르면 60대가 월평균 125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968만 원) 대비 30% 증가한 수치였다. 50대 부자들도 1086만 원의 지출액으로 작년보다 100만 원 가량 증가했다. 40대는 945만 원으로 120만 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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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비행태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부자들이 연금 및 사회보험에 월 183만 원, 식료품 및 음료에 152만 원, 의류 및 잡화에 125만 원, 외식비 86만 원, 가사서비스 85만 원 순으로 지출했다.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 항목에 가장 많이 소비를 했었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 따르면 미용서비스, 의류 및 잡화구입비, 자녀사교육비, 문화 및 레저, 외식비, 연금 및 사회보험 순으로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생필품보다는 건강, 문화, 미용, 사교육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는 등 여유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응답자의 36%가 향후 문화 및 레저 지출 비용을 비롯해 연금 및 사회보험(13%), 의료 및 의약품비(11%) 지출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부유층이 건강, 노후, 문화예술 등을 추구하는 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100억 원 이상 자산가·전문직, 자녀 교육열 가장 높아

부자들의 소비도 '부의 수준'에 따라 달랐다. 식생활과 관련된 식료품 및 의료, 외식비 항목은 자산규모에 따라 완만한 증가를 보였다. 의료 및 의약품비, 미용서비스, 문화 및 레저비용, 자녀사교육비는 100억 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의 지출액 기준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특히 100억 원 이상 부자들의 경우 자녀사교육비로 평균 618만 원을 지출해 10억~30억 원 미만 자산가(177만 원), 30억~50억 원 미만(211만 원), 50억~100억 원 미만(260만 원) 대비 월등히 많았다. 이에 비해 연금 및 사회보험, 경조사비, 부모부양비 등은 자산규모와 상관없이 일정한 지출액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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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의료 및 법조계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월평균 302만 원을 자녀 교육비에 써 다른 직업에 비해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가사서비스에 지출하는 금액도 평균 14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 지출액은 자영업자 및 기업 경영자의 지출규모가 각각 111만 원, 101만 원으로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여가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의 소비가 활발한 셈이다. 이 외에도 30대와 60대 부자가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금액이 각각 289만 원, 218만 원으로 쇼핑을 즐겨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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