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이익 1/10토막…삼성電 의존 '고민' [Company Watch]'갤럭시 효과 無' 시장 전망치 하회..ESL 등 외부매출 확대 박차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30 08:21:59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8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화 강세로 수출 환경이 녹록치 않은데다 캐시카우인 기판(ACI)사업부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삼성전자 갤럭시S5향 부품 납품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 확대와 신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5.4% 감소한 1조 7287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1억 원과 비교해 86.7%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359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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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300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주요 거래선(삼성전자) 수요 약세와 판가 하락,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재고 조정 요인들이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칩부품(LCR) 사업부와 ACI사업부, 파워·네트워크모듈(CDS) 사업부, 카메라 모듈·모터(OMS) 사업부 등 모든 사업부의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기 주요 생산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일본 경쟁사들이 환율 효과를 등에 업고 선전한 점도 수익성 확보에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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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지난해는 부품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률이 높았던 시기였지만 올해는 둔화세가 역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판매단가가 높은데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판매 효과가 이어지면서 10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갤럭시S4에서 갤럭시S5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성격을 띄는데다 ASP 상승률도 주춤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탓에 실적 널뛰기가 불가피한 셈이다.
실제 삼성전기는 삼성그룹 내에서도 특수관계자 내부 매출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8조 2566억 원의 전체 매출 가운데 56.8%에 해당하는 4조 6884억 원을 계열사 일감을 통해 벌어 들였다.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 포인트가 상승했고, 거래 총액은 1조 1135억 원 늘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 해동안만 1조 2133억 원의 일감을 삼성전기에 제공했다. 그 밖에 삼성SDS 등 삼성기업 집단 계열회사들과 총 3조 4751억 원의 내부 매출 거래를 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과중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전기 역시 매출 다변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먼저 개별 사업 부서를 중심으로 중화계 신규 거래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CI 사업부는 스마트폰 보급형 플립칩(FCCSP) 시장이 열림에 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마케팅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당장 다음 분기부터 중국 거래선과의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DS 사업부는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bel) 등 신성장 사업 육성을 책임지고 있다. ESL 사업의 경우, 해외 유통사와의 사업 성과를 토대로 국내 유통사로 고객군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ESL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어러블(Wearable)과 무선충전 시장 역시 공략 타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며 "전체 사업부 중에서도 LCR과 ACI 사업부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삼성전기가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ESL 등 신규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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