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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전무-부사장 연봉 역전…무슨 일이? 허강헌 중앙연구소장, '10억 클럽' 가입...웬만한 부사장보다 연봉 많아

권일운 기자공개 2014-04-07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4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에서 직급간 연봉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전무 직급인 허강헌 중앙연구소장이 부사장인 구자현 경영지원실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연구개발(R&D) 직군의 특성 상 연구 실적이 급여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4일 삼성전기가 공개한 등기임원 급여내역에 따르면 허강헌 전무는 지난해 10억 9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 직급 높은 구자현 부사장(10억 4900만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기본급 자체는 구 부사장이 많았지만 허 전무의 상여금과 기타근로소득이 구 부사장보다 많았던 까닭에 총액은 역전됐다.

이는 구 부사장이 박한 대우를 받았다기보다는 허 전무가 직급이나 근속기간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보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허 전무의 연봉은 이번에 연봉이 공개된 삼성그룹 전무들 가운데 박찬형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삼성SDS나 삼성SDI 등 비교적 '잘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 계열사 부사장 중에서도 허 전무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경우가 있다.

허 전무가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액 연봉자가 된 것은 R&D 인력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대우를 한다는 삼성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R&D 인력들의 경우에는 연구 실적을 인사나 급여 산정 고과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허 전무의 경우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성과급 액수로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1963년생인 허 전무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삼성에 몸담기 시작한 허 전무는 입사 14년 만인 지난 2004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당시 허 전무의 나이는 42세로 삼성전기 내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전무 승진 시기는 2010년이다.

허 전무의 대표적 '히트상품'은 전자산업의 쌀로 일컬어지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다. MLCC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에서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소재다. 허 전무는 일본 업체가 독식하고 있던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를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린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 전무는 2005년 2800억 원에 불과하던 MLCC 매출액을 3년 만에 6500억 원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2008년 '삼성 펠로우'에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 펠로우는 그룹의 신수종 사업과 전략사업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공헌한 엔지니어에게 부여하는 칭호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모든 계열사 R&D 인력들은 삼성 펠로우 선정을 가장 큰 영광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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