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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국세청 추징금 절반으로 줄었다 소명 받아들여져 1800억 최종 결정…충당금, 기타이익 반영 예정

김장환 기자공개 2014-05-07 08:15:28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국세청 추징금을 절반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국세청에 소명이 받아들여지면서 최종 납부해야 할 금액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예상됐던 대규모 손실금 발생 가능성을 해소하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포스코가 신청한 세무조사 소명을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180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애초 국세청에서 통보한 추징금은 3700억 원이었으며, 포스코는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900억 원을 1분기 영업외비용 및 충당부채 등으로 반영했다.

우선 국세청은 지난해 9월 포스코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곳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으로 통상 4~5년에 한번씩 벌어지는 정기세무조사와 달리 2011년 이후 3년만에 시작됐다. 국세청은 당초 12월 말까지 종결 예정이었던 일정을 이달 말까지 3개월간 연장하며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국세청은 포스코가 지난 몇 년간 포스코P&S, 포스코엠텍 등 계열과 거래 과정에서 장부상 거래가를 상이하게 계상한 정황을 잡아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포스코가 벌인 흡수합병 과정에서 세금 누락 여부 등도 집중 점검했다. 그 결과 국세청은 대규모 탈세가 있었다고 보고 3700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했다.

포스코는 이달 초 세무조사가 사실상 종결된 직후 대규모 추징금이 부과되자 이에 대한 소명절차에 들어갔다. 이미 납부한 세금 중 일부가 이번 추징금에 상당수 포함됐다고 보고 법무·회계팀 등의 검토를 거쳐 이에 대한 소명 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했다. 국세청은 포스코의 소명이 상당 부분 타당하다는 최종 판단에 따라 추징금 규모를 크게 낮춰주는 선에서 조사를 최종 종결했다.

예상보다 추징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포스코는 2분기 대규모 손실 발생 위험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2분기 추징금이 한꺼번에 지출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분기 1900억 원대 추징금을 손실금으로 책정해 놓았다.

실제 지난 24일 열린 실적발표회(IR) 현장에서 노민용 재무실장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56억 원으로 크게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세무조사 결과 때문"이라며 "1900억 원 정도를 회계장부에 반영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 추징금이 큰 폭으로 줄면서 포스코는 오는 2분기 말 차액 약 100억 원이 기타이익 항목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무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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