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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이익률 1%' 딜레마 [포스코 사업구조재편]인수후 수익 기여도 미진..과도한 차입금, 부채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4-05-08 10:1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안고 있는 가장 큰 부담은 장기간 이어진 수익성 부진이다. 인수 후 단 한번도 1%대 영업이익률조차 넘어선 적이 없다. 내년부터는 미얀마 가스전이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서는 수익성 반전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은 17조 1086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1년 19조 1819억 원이었던 매출이 이듬해 17조 3201억 원으로 9.7% 줄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2% 더 감소했다. 2010년 11월 포스코 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외형이 꾸준히 축소되어 온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3년간 1%를 넘어본 적이 없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158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다. 2011년 0.79%, 이듬해 0.8%로 소수점 성장만 거듭해왔을 뿐이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 4조 136억 원, 영업이익 418억 원을 기록해 1%를 간신히 넘어선 수준이지만 올해 역시 급진적인 변화를 목격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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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 회사라는 특성상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점도 있다. 특히 총 매출에서 거의 대부분이 무역업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영업이익에서는 자원개발 등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지만, 매출로 보면 여타 사업부를 논하기가 어렵다. 지난해 16조 원에 달하는 매출이 무역 부문에서 발생했고 자원개발 등 나머지 부문 비중은 3%에도 못 미친다.

종합상사는 다양한 제품을 유통·무역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어 사업군에 따라 영업이익이 들쭉날쭉하고 이익률도 낮은 것이 사실이다. 경쟁업체인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상사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이 14조 9921억 원, 영업이익이 857억 원으로 이익률이 0.6%에 그쳤다. SK네트웍스는 이 기간 상사부문에서 6조 9551억 원, 57억 원에 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0.08%의 이익률을 보였다. 이를 보면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률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비판적인 판단이 나오는 것은 인수 후 포스코와 사업적인 면에서 돈독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게 되면 생산한 철강제품의 해외판매망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었다. 여기에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자원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철강업황 부진 자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트레이딩 사업을 통한 이익 증대가 예상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의 포스코산 철강재 수출량은 2012년 420만 톤에서 400만 톤으로 감소했다. 인수 직후인 2011년 포스코 철강재 유통 물량이 330만 톤에서 400만 톤으로 수직상승한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 모양새다. 올해 철강업 전망을 봤을 때는 이 정도 수준의 물량도 장담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때문에 권호준 회장 등 경영권의 중심축으로 새롭게 올라선 인사들은 애초에 포스코와 사업시너지를 놓고 인수를 검토한 것 자체가 철강 시황을 제대로 읽지 못해 유발된 오판이란 해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인터 가스전
2013년 7월 미얀마 가스전 전경. 자료제공-대우인터내셔널

그나마 잔뜩 기대를 걸었던 미얀마 가스전도 최근에는 얼마나 조속한 반전을 안겨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판단까지 내부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포스코의 투자금을 단기간에 만회할 수 있을 만한 성질의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 거론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달 초 미얀마 가스전 개발 4단계 시설투자 중 1단계 가스 공급을 위한 육·해상 건설 투자금으로 1조 7848억 원 투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향후 2~4단계 투자비는 발생 수익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익의 상당수가 추가 투자금으로 지출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가스전 개발이 완료되면 당장 내년 말부터 향후 15년 동안 연간 3000억 원대 세전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다. 다만 추후 투자비 및 가스비의 변동 가능성, 풀가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 세금 등까지 감안하면 고스란히 수익으로 유입될 것이란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전 사업을 위해 꾸준히 외부 차입금을 늘려왔다는 점도 포스코에게는 부담이다. 포스코에 인수된 직후인 2010년 말 연결기준 2조 1903억 원이었던 총 차입금이 지난해 말에는 3조 9762억 원으로 대폭 올랐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외부차입에 기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270.7%로 1년 만에 29.7%포인트 증가했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재무지표에 고스란히 유입되고 있는 항목들이다.

근본적으로 권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잘못된 판단'이라고 보는 것은 이 같은 재무적인 부담이 가장 크다. 여기에 철강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본원의 경쟁력마저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시너지조차 크지도 않은 회사를 전임 회장의 판단 미스로 짊어지게 됐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마저 아직까지 수익성이 본격화되지는 않은 탓에 과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두고 미얀마 가스전의 긍정적 수익 전망을 많이 얘기하는데 정작 내부에서는 관련 사업이 우호적이라면 별도로 가스전만 투자했으면 됐을 일이라는 판단이 많다"며 "현재 유일하게 바라볼 수 있는 가스전 때문에 장기간 회사를 끌고 갔다가는 대규모 외부 자본 유치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소탐대실'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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