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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 은행 연계영업 '양날의 칼' [캐피탈업종 신용위험 분석]中企·가계여신 집중, 건전성 저하…단기차입, 조달구조 취약

황철 기자공개 2014-05-20 10:34: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6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은 은행계 대형 여전사로서 높은 사업안정성과 위험관리능력을 인정받으며 업계 최고 수준인 AA급의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자산건전성 지표는 대형 캐피탈사 중 가장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실화 위험이 큰 중소기업·가계 여신에 집중한 결과,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계 평균의 두 배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특히 단기차입에 집중한 조달구조의 취약성은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 중장기 자산을 크게 늘렸지만 여전히 기업어음 등을 주된 조달수단으로 삼고 있어 자산·부채의 미스매칭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업계 최고 수준

IBK캐피탈은 모회사인 기업은행의 영업·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대형 캐피탈사다. 오랜 기간 중소기업 외상매출채권을 매입해 자금을 빌려주는 팩토링 영업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일반여신이나 가계 신용대출 중심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행과의 연계영업은 자산 확대에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기업금융에 특화한 은행과의 사업 교류는 양날의 칼이나 다름없었다. 중소기업, 가계대출은 캐피탈업계 주력 분야인 할부·리스에 비해 부실화 위험이 크다. 실제로 최근 경기회복 지연으로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채권이 늘고 있다.

IBK캐피탈

IBK캐피탈의 지난해 연말 대출채권 규모는 2조8140억 원(액면금액 지준)으로 이중 53.3%인 1조5007억 원이 기업여신으로 구성돼 있다. 팩토링 4397억 원(15.6%)까지 합하면 2조 가까이가 기업과 관련한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금융자산 4322억 원을 포함하면 85%가 기업과 가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할부·리스 규모는 3229억 원으로 11.5% 정도에 그친다.

IBK캐피탈 관리금융자산의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4.40%, 4.43%(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평균 2.7%, 2.3%보다 2%P 안팎 높다.

이마저도 지난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일부 연체 채권을 손상 처리해 건전성 비율을 낮춘 결과다. 지난해 9월 말 연체율은 5.05%에 이르고 있었다. AA급 캐피탈사는 물론 A급 중에서도 이들보다 지표가 나쁜 곳은 NH농협캐피탈 정도를 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 단기차입 여전, 자산·부채 미스매칭 우려

IBK캐피탈은 신용과 관련해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바로 업계 최고 수준의 단기차입 비중이다. 과거 만기가 짧은 팩토링 자산에 맞춰 단기차입을 주된 조달 방편으로 삼은 결과다.

이후 기업 일반 여신 중심으로 중장기 자산이 늘었지만 여전히 기업어음 등 단기조달에 주력하고 있어 자산·부채 미스매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현재 IBK캐피탈의 기업어음 잔액은 1조65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 가장 많고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IBK캐피탈의 단기차입 비중은 지난해 연말 기준 63.8%에 달하고 있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캐피탈사의 경우 금리차로 수익을 얻는 구조여서 자산·부채 만기만 매칭한다면 금융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기조달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라며 "하지만 자산운용 구조가 길어질수록 장단기 조달 비중을 조절해 신용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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