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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이어 산업銀도...캥거루본드 인기 좋네 글로벌본드 금리 수준으로 발행…발행통화 다변화

서세미 기자공개 2014-05-22 08:0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1년 반 만에 캥거루본드 발행을 성사시켰다. 지난 4월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나온 한국물 캥거루본드다.

산업은행의 발행 소식에 투자자들이 빠른 속도로 모여들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이에 힘입어 발행 규모도 3억 호주달러에서 4억 호주달러로 증액했다. 특히 일부 우량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 고정금리채권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 5.5년물 'BBSW+110bp' 금리로 발행…투자자 몰려 증액 발행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4억 호주달러 규모 5.5년 만기 캥거루본드에 대한 프라이싱(Pricing)을 완료했다. 최종 금리는 호주달러 3개월 스왑금리(BBSW)에 11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4.5%, 일드 수익률은 4.5375%다.

산업은행은 2분기 들어 글로벌본드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화채권 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캥거루본드의 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지난 1월 이미 글로벌본드를 한 차례 발행한데다 G3통화에 집중된 발행 통화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난 4월 수출입은행의 캥거루본드 발행을 통해 한국물에 대한 충분한 투자수요를 확인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3억 호주달러 상당의 5년물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5억 호주달러로 증액했다. 금리 역시 처음으로 제시했던 'BBSW+110~115bp'의 하단보다 2bp 낮은 'BBSW+108bp'에 결정됐다.

산업은행은 UBS, ANZ은행, NAB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5일 오전 호주 시장에서 캥거루본드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이틀간 투자자를 모집했다. 금리 가이던스는 'BBSW+110~115bp'로 제시했다. 예정 발행 규모는 3억 호주달러였다.

국내 기관이 처음으로 발행하는 5.5년 만기물인데다 공격적인 금리 수준에도 투자자가 빠른 속도로 몰려들었다. 하루 사이에 3억 달러가 넘게 들어오면서 주문을 마감했을 때는 총 6억 7650만 달러어치의 투자자 주문이 쌓였다.

높은 투자자 수요 덕에 산업은행은 발행규모를 4억 달러로 증액하면서도 금리 가이던스 하단에서 금리를 결정했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산업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와 비슷한 금리 수준에서 발행이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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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량 투자자 수요 덕에 고정금리채권 발행 비중 늘려

산업은행은 4억 달러 중 반은 변동금리부채권으로, 반은 고정금리채권으로 발행한다. 고정금리채권과 변동금리부 채권에 각각 28개 기관 투자자들이 들어왔다.

고정금리채권의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 63%, 호주 35%, 유럽 2%다. 유형별 투자자는 자산운용사 39%, 은행 41%, 중앙은행 15%, PB/기타 5%다. 변동금리부채권의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 37%, 호주 31%, 유럽·중동 32%다. 유형별 투자자는 자산운용사 36%, 은행 49%, 중앙은행 7%, 보험 7%, PB/기타 1%다.

산업은행은 본래 변동금리부채권 발행을 무게를 뒀으나 우량 투자자들이 고정금리채권에 몰리면서 예정보다 고정금리채권 비중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고정금리채권을 발행하면서 오히려 더 낮은 금리에 자금조달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지난 4월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캥거루본드의 경우에도 변동금리부채권보다 고정금리채권이 더 낮은 금리에 유통이 되고 있는 등 고정금리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발행사 입장에서도 고정금리부 채권 발행이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정부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기준금리를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9일 유럽중앙은행이 6월에 추가 부양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금리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금리부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는 추세다. 미국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9일 1.63%에서 지난 16일 1.56%로 7bp 가량 축소됐다.

시장 관계자는 "호주달러화 채권 시장은 달러화 시장이랑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글로벌본드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발행 조건이 좋다"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외 다른 공공기관들 중에서도 캥거루본드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발행사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최근 들어 호주 투자자들 비중도 큰 편이라 투자자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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