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캐피탈 3사, 건전성·자본력 차별화..원인은? [캐피탈업종 신용위험 분석]RCI, 관리자산 축소로 수익성 악화··BMW·벤츠, 레버리지배율 증가
민경문 기자공개 2014-05-22 10:09:55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0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이들이 운영하는 할부금융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금융·개인대출 대신 자동차금융 위주의 캡티브 영업이 사업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모회사의 든든한 신용을 바탕으로 한 재무지원도 활발하다.A+등급을 대표하는 외국계 캐피탈사는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RCI파이낸셜),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BMW파이낸셜),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벤츠파이낸셜) 세 곳. 중고차금융·부동산PF 등에 주력하는 국내 일부 자동차금융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자산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RCI파이낸셜의 경우 르노삼성차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와 함께 연체율 등에서 '적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BMW파이낸셜과 벤츠파이낸셜은 관리자산은 늘었지만 레버리지 비율이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10%)에 근접해 있다. 모회사의 추가적인 자본 지원이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RCI파이낸셜 수익성 하향세…BMW·벤츠파이낸셜은 자본적정성 열위
캐피탈사의 영업력을 따져볼 수 있는 관리자산 추이는 이들 3사의 자동차판매 실적과도 비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RCI파이낸셜의 관리자산 규모는 2011년 1조 9753억 원에서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말 1조 3735억 원까지 추락했다. 3사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증가율이다.
무엇보다 르노삼성차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직격타가 됐다. 지난해 국내외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1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13억 원과 398억 원으로 각각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모회사가 수입차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BMW파이낸셜은 관리자산이 2조 1377억 원으로 늘었으며 벤츠파이낸셜 역시 1조 3404억 원으로 증가해 RCI파이낸셜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신규 취급자산 규모의 축소는 연체율 악화를 가져왔다. RCI파이낸셜의 1개월 이상 연체율(2013년 말 기준)은 3%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이는 캐피탈 업계 평균(3.16%)에 근접하는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두 배 이상 악화됐다. 벤츠·BMW파이낸셜이 0.5%내외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로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한국닛산이 인피니티의 신차를 중심으로 국내 수입차 업체 가운데 최고의 판매 증가율(73.68%)을 보인 만큼 RCI파이낸셜의 수익성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RCI파이낸셜(레버리지배율 4.4배)이 벤츠·BMW파이낸셜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벤츠·BMW파이낸셜이 과거 유상증자, 후순위차입금의 출자전환 등으로 자본을 보완하긴 했지만 영업자산의 증가로 레버리지 배율이 9.7배까지 늘어났다.
양사의 조정자기자본 비율 역시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 부담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모회사의 추가적인 재무 지원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모회사 재무 지원 여력 충분…1년 이상 장기 조달 대부분
3사가 각각 르노, 다임러벤츠, BMW의 자회사라는 점은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격적인 무이자 할부 판매가 가능한 것도 모회사를 통한 직접 차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차입은 모회사가 지급을 보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자체 신용을 통한 회사채 발행도 늘고 있다.
RCI파이낸셜은 최대주주인 RCI은행이 발행하는 외화 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만 355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원화채를 발행하면 외화를 가져와 환헤지를 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이 없다는 점도 만기 구조의 건전성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벤츠파이낸셜 역시 최대주주로부터 2010억 원의 대여금(2013년 말 기준) 지원과 함께 은행대출에 대한 지급 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지난해 2600억 원의 회사채를 찍은데 이어 올해도 시장성 조달을 이어가는 중이다. BMW파이낸셜의 경우 대주주를 통한 차입금 외에 CP도 일부 발행해 왔는데 모두 1년 이상 만기로 잔액은 1200억 원 정도다.
조달 금리는 다소 차이가 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RCI파이낸셜과 벤츠파이낸셜의 민평 금리는 등급 평균 대비 16bp와 5bp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호 동부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BMW파이낸셜의 경우 등급평균 대비 12bp가량 높은 수준인데 이는 대주주의 지원여력 면에서의 차이와 적은 발행량에 따른 낮은 채권유동성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