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 '신제품 역설'에 빠질까 지난해 G2출시 직후 마케팅 지출 탓 적자전환 전례
권일운 기자공개 2014-05-26 10:23: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1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 MC(휴대전화)사업본부가 신제품 G3 출시를 계기로 흑자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매량이나 시장 점유율은 상당 부분 상승하겠지만, 이에 비례해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 3조 4070억 원의 매출액에 8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에 비해서는 미미한 규모의 손실액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주요 사업본부 4곳을 통틀어 적자를 낸 곳은 MC사업본부가 유일하다.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를 포함해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3분기 797억 원이었던 적자 규모를 4분기에 434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하고, 1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다.
손실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마케팅 비용 부담이다. 뒤처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퍼부은 마케팅 비용 탓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정도현 LG전자 대표 역시 "피처폰 시절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투입을 늘리고 있다"며 "이 비용만 없다면 얼마든지 BEP는 맞출 수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G3가 출시되는 이달 말을 전후에 다시금 강력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가 직접 나서 "마케팅할 제품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마케팅해야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언급하며 적극적인 홍보와 판촉 활동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G3의 판매가 올해에만 5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C사업본부가 G3출시에 따른 '마케팅 총력전'을 예고하자 "간신히 도달한 BEP에 또다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출액이 늘어난다고 해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 오히려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같은 우려는 과거 사례를 통해 입증된다. LG전자가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 3분기는 G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인 G2가 출시된 시점이다. G2 등의 선전에 힘입어 LG전자는 지난해 3%대였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4%까지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G2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MC사업본부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공세를 해야만 하는 후발 주자"라면서 "마케팅 비용에서 '본전'을 뽑아낼 시점이 되면 또 신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분기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가동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MC사업본부의 실적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올 1분기 MC사업본부의 가동률은 76.8%로 모든 사업본부 가운데 냉장고 분야(76.3%)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91.1%, 연평균은 8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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