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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현 LG전자 대표, 첫 시장과의 소통 '합격점' 1분기 실적발표회 분위기 주도…민감한 내용 직접 답변 나서

권일운 기자공개 2014-05-07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09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정도현 사장이 시장과의 소통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9일 열린 2013년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시종일관 행사 분위기를 주도한 정 사장은 답변이 곤란할 법한 사항에 대해서도 가급적 상세하고 균형잡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애썼다.

정 사장은 실적발표회 시작 시간인 오후 4시보다 8분 정도 앞서 행사장에 도착해 세부 실적 내용이 담긴 두꺼운 서류철을 살폈다. 그리고는 미소 띤 얼굴로 각 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 임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의 표정에는 취임 이후 처음 발표한 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났다.

실적발표는 정도현 사장이 회사 전체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사업부별로 담당 임원이 실적과 2분기 전망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여 분 동안의 실적 발표와 2분기 시장 상황 설명이 이어진 뒤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질문은 각 사업본부별 사업 현황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따라서 각 사업본부의 책임자가 답변을 맡았다.

하지만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 사장이 직접 나섰다. 예컨대 MC(휴대전화) 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점유율을 10% 정도로만 끌어올린다면 의미있는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MC사업본부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암흑기'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정 사장은 "G시리즈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제품이 없었다"며 "피처폰 시절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컸다"고 언급했다.

CFO 출신 답게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유로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특히,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좋았던 HE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1분기에 이미 많은 수요가 집행됐고 2분기에는 경쟁사의 울트라HD(UHD) TV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실적발표회를 통해 투자자들과 처음 공식 석상에서 마주한 정도현 사장에 대한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 증권사 주식운용팀 관계자는 "정 사장이 재무통 출신 답게 상당히 노련하게 IR을 진행한 것 같다"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하거나 담당자에게 떠넘기기보다는 직접 대처하는 면모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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