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재무개선 순항…실적도 개선될까 [시멘트업 리포트]무상감자 완료·출자전환 자본잠식 벗어나… 보증채무 출자전환 미정
강철 기자공개 2014-06-05 09:47: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8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가 강도 높은 경영개선 계획을 통해 부채 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있다. 부채총액이 줄어든데 따른 금융비용의 감소는 최근의 영업실적 확대와 맞물려 향후 현대시멘트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시멘트는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상회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유동성 사채를 비롯한 일반 채무 1548억 원과 금융보증계약부채 1471억 원 등이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7558억 원에 달하던 부채총액은 1분기 말 4650억 원으로 줄었고, -2768억 원이던 자본총액은 37억 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3월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고강도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립한 이후 순차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최대주주인 정몽선 대표의 주식과 자기주식을 10대 1, 그 외 주식을 5대 1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지난 16일 완료했다. 감자를 통해 현대시멘트의 총 발행주식수는 734만 4000주에서 101만 3004주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채무 1548억 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출자전환이 완료될 경우 산업은행(287억 원), 국민은행(278억 원), 하나은행(219억 원), 우리투자증권(218억 원), 외환은행(209억 원)을 비롯한 총 10곳의 금융기관이 현대시멘트 지분 72.1%를 갖게 된다.
현대시멘트는 일반 채무에 대한 출자전환을 마치는대로 전체 금융보증계약부채로 추산되는 3787억 원 중 일반 채무로 전환할 578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3209억 원에 대해서도 출자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 번째 출자전환을 통해 1382만 14주가 발행되며 총 발행예정주식수는 2233만 3898주로 늘어난다.
출자전환 대상인 금융보증계약부채 3209억 원은 외부 평가기관의 공정가치 산정을 통해 1483억 원으로 조정됐다. PF사업장의 사업비 정산 및 자산 매각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을 산정한 값으로 분석된다. 현대시멘트는 1483억 원을 출자전환채무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이 시행되는 시점에 1500억 원 상당의 자본 증액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보증계약부채는 지난해 말 현대시멘트가 100%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이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제공한 4789억 원 가량의 지급보증을 기타비용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성우종합건설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영종도 하늘도시 등의 시공사로 참여했으나 사업은 표류 중이고, 이로 인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2010년 6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주채무에 대한 출자전환은 내달 완료된다"며 "양재동 파이시티 외에 영종도, 용인 등은 아직 사업장 정리에 관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 정확한 금융보증계약부채 산정액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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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전환을 통한 금융비용의 감소는 향후 현대시멘트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시멘트는 주채무 1548억 원이 자본으로 전환될 경우 단기적으로 연간 46억~50억 원의 금융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시멘트 전체 금융비용(285억 원)의 약 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채무 1548억 원에 적용된 금리는 약 3%로 출자전환을 통해 최소 연간 46억 원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다만 금융보증계약채무 578억 원이 일반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시멘트가 금융비용 감소를 토대로 올해 큰 폭의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멘트 단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시멘트 업계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중반 수준인 4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많은 시멘트 업체가 단가 인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일부 수요사에서 인상안을 수용하는 등 시멘트 가격 상승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며 "현대시멘트의 경우 큰 리스크였던 부실한 재무상태까지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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