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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경영진단 완료…구조조정 착수 내주 후속 조치 TFT 가동...구매·설계 부서 감원 바람

길진홍 기자공개 2014-06-11 13:21: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5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해양 플랜트 부실에 따른 실적 악화와 맞물려 중장기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그룹 미래전략실은 이달 초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2월 이후 약 4개월 간의 경영진단과 내부 감사 결과를 기초로 후속 조치에 필요한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조치는 해외 저가 수주에 따른 잠재 부실 규모 산정과 해소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 개편과 인력감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금명간 삼성중공업 거제 본사에 후속 조치를 지휘할 태스크포스팀(TFT)을 파견할 예정이다. TFT는 경영진단팀과 별도로 구성, 운영된다. 협력업체를 상대하는 일이 잦고, 경비 지출 업무가 많은 구매 부서에 상주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TFT가 가동되면 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은 경영진단 과정에서 비리가 적발되면서 이미 회사를 떠났다. 말단 직원부터 부서장에게 이르기까지 칼날이 겨눠져 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이 마무리되면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 건설사 간 중복 사업부문 통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삼성중공업의 해양 플랜트 부실이 심화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일부 조직을 흡수해 보강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삼성엔지니어링 반발로 무산됐다. 당분간 플랜트 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본업인 선박건조 수주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맞물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에 대한 영향력 강화 차원에서 사업부문 조정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진단이 종료됐는지 여부에 대해 그룹에서 전혀 들은 게 없다"며 "인력감축과 사업부문 조정도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분기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룹 오너일가 지분이 집중된 삼성에버랜드 상장 과정에서 3세들의 지분율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건설부문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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