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중공업, 브라질 투자금 '회수' EAS 청산 후 출자금 681억.."남미 투자 계속 검토"

박창현 기자공개 2013-11-20 09:5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브라질 법인에 투자했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브라질 최대 조선소와 협력 관계를 청산한 후 새로운 투자처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신규 투자처 확정 시 투자 활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삼성중공업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브라질법인(Samsung Heavy Industries Brazil)'에 출자했던 자금을 사실상 전액 회수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브라질법인에 총 685억 원을 출자했고 올해 유상감자를 통해 총 출자금의 99%에 해당하는 681억 원을 다시 빼내갔다.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던 기존 입장과는 상반된 행보다.

삼성중공업 브라질법인 자금회수 현황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총 300억 규모의 브라질 선박 수주시장 선점을 위해 중남미 최대 조선소인 '브라질 EAS(Estaleiro Atlantico Sul)'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브라질법인은 해당 투자를 관할하기 위해 이듬해 설립됐다.

지난 2009년 2억 원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은 2011년까지 총 320억 원을 브라질법인에 투입했다. 하지만 투자처인 EAS 조선소는 전문 인력 및 기술력 부족으로 정상 조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년 손실이 누적됐다.

EAS 조선소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브라질 법인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실제 브라질법인은 EAS조선소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지난 2011년 총 326억 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대규모 손실로 브라질 법인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자 다시 지난해 초 36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브라질법인의 체력을 키워뒀지만 EAS 조선소 사업 리스크는 그대로였다. 결국 EAS 투자에 부담을 느낀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보유 지분을 모두 팔고 협력 관계를 청산했다. 수년 간 공들인 남미 투자를 접은 셈이다.

EAS 지분 처분으로 브라질 법인 내부에는 주식 매각 대금과 지난해 유상증자 대금 364억 원이 그대로 쌓였다. 해당 자금 규모만 685억 원에 달했다. 브라질 조선소 투자를 접었지만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계속해서 브라질 시장 진출을 시도하겠다며 추가 투자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금 여력이 있는 브라질법인을 투자 첨병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브라질법인 출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이번 자금 회수로 브라질법인 출자금 잔액도 4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사실상 투자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자금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신규 투자처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브라질법인에 돈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자금 회수를 결정했다"며 "남미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가 변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남미 최대 선사인 칠레 CSAV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하는 등 남미시장에서 변함없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