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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골칫덩이 '폴란드법인' 반전 기회 잡나 유럽재정 위기 직격탄 매출 1/3토막..TV 수요 회복+월드컵 특수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4-06-17 09:09:44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3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던 폴란드법인(LG Innotek Poland Sp.z.o.o.)이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기 시작했다. 유럽 재정 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폴란드법인이 최근 유럽 TV시장 수요 반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으로 수 년간 따라붙었던 완전자본잠식 꼬리표도 떼냈다. 동유럽 내 LG그룹 전자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 강화와 월드컵 특수가 예상되면서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유럽 전진기지인 폴란드법인은 올해 1분기 280억 원의 매출과 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법인 등 다른 법인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기여도는 낮지만 작년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 폴란드법인 반전 기회 잡나

폴란드법인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인 195억 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억 원 적자였다. 더욱이 누적된 손실 탓에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43.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자본잠식 상태도 벗어났다.

LG그룹은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삼기 위해 지난 2007년 폴란드 제4의 도시 브로츠와프에 LG클러스터를 만들었다. 총 155만 m²(약 47만 평)의 대지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4개 계열사가 생산기지를 세웠다. LG이노텍은 LG클러스터 내에 디지털 TV용 튜너 및 파워모듈을 생산하는 폴란드법인을 설립했다.

폴란드법인은 설립 후 수년 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10년에는 15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적자가 쌓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 던 와중에 2011년 유럽재정 위기는 직격탄이 됐다. 그 해 폴란드법인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3토막난 543억 원에 그쳤다. 손실 규모 역시 73억 원으로 전년도 33억 원보다 배 이상 커졌다.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되면서 자본잠식액이 7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유럽 재정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폴란드법인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 간 매출은 30% 이상 늘었고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70억 원의 이익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났다.

LG이노텍은 특히 올해 유럽 TV 시장 수요 회복과 월드컵 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폴란드법인은 TV 부품 제조업체로 세트업체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밖에 없다. 특히 LG전자향 매출이 절대적이다. LG클러스터 내 TV 부문 수직계열화가 완전히 구축된 만큼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확실한 실적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브라질 월드컵 특수도 호재 중 하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유럽 TV 시장이 지난해 크게 위축됐지만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유럽 전초기지인 폴란드법인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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