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7위 토니모리, 매각설 끊이지 않는 이유 실적부진한데 자산 해마다 늘어...'몸값 높이기' 소문 무성
장소희 기자공개 2014-06-25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랜드숍(중저가 화장품숍) 열풍으로 업계 7위까지 성장한 토니모리의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홍콩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는 이야기가 돌아 배해동 회장이 이를 일축했지만 판매관리비 비중을 줄이고, 자산규모를 키우는 등 토니모리의 몸집 불리기가 지속되면서 대기업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1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토니모리는 화장품용기 제조회사 태성산업을 운영하던 배 회장이 2006년 설립한 브랜드숍 화장품 회사다.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는 782억 원이고 1702억 원 매출액에 194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로 설립 9년차를 맞은 토니모리는 사업을 시작한지 5년 만에 매각설에 휩싸였다. 홍콩계 사모펀드가 토니모리 지분 30%가량 인수를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배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를 제안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거절했다"고 밝히며 다시 사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토니모리가 매각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토니모리가 지난 2011년 홍콩계 사모펀드의 인수제안에 응하지 않은 이유가 매각가격 때문이라는 추측이 많았다"며 "매각 의향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토니모리가 실적보다는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도 매각설에 불을 지피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브랜드숍들이 성장 정점을 찍은 지난 2011년 이후 토니모리의 실적도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느는 속도는 빠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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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토니모리의 매출 규모는 200억 원으로 이중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제하면 영업이익은 4억 원 가량이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당시 자산총계는 105억 원으로 부채총계(124억 원)보다 적어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듬해인 2010년 토니모리는 매출규모를 3배 가까이 키우며 성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567억 원으로 커졌고 영업이익도 24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2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실적 성장의 정점을 찍은 시점은 지난 2011년이다. 매각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게 된 시점과 맞물린다. 이때는 국내 브랜드숍업계 전반이 활황이기도 했지만 토니모리는 사업 개시 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 돌파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13%에 가까울 정도였다.
실적 개선과 동시에 자산도 급격히 늘었다. 2010년보다 300억 원 넘게 자산 규모를 늘려 474억 원을 기록했고 이후 2012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36억 원, 172억 원 가량 자산이 늘었다.
반면 브랜드숍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도 판관비 비중을 점차 줄였다. 한해 매출규모가 1700억 원대로 비슷한 경쟁사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등이 판관비 비중을 늘리며 강도 높은 판촉활동을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토니모리는 판관비 비중을 52%에서 40%까지 낮췄다.
이에 따라 판관비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주저앉았지만 토니모리는 10%대를 굳건히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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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몸 만들기' 작업을 추가적인 매각 시도의 신호로 본다. 브랜드숍 경쟁격화로 대기업 계열 브랜드숍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토니모리가 대기업 매각을 염두에 두고 몸값 높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매입 검토를 했었던 대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브랜드숍 관계자는 "그간 무섭게 성장해온 토니모리가 시장 경쟁이 가장 심각한 현 시점에 판관비를 줄이고 자산규모 키우기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해 업계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에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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