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브라질 국채 대신 이종통화 KP 산다 고금리, 환차손 가능성 상쇄..발행자 리스크 실시간 확인 가능
이승우 기자공개 2014-07-01 17:18:4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3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이 이종통화로 발행한 해외채권(Korean Paper·이하 KP)이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브라질 국채의 대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채권 금리가 브라질 국채 수준에 육박하는데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와 마찬가지로 KP 역시 해당 통화의 환율 변화가 투자의 핵심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최근까지 개인 자산가들이 500억 원의 이상의 이종통화 KP를 사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KP 투자는 기본적으로 10억 원 이상 이뤄지고 있어 상당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자산가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 법인투자자들이 달러화 표시 KP를 환헤지(Hedge)를 통해 수익률을 고정시키는 것과 달리 이종통화 KP에 투자하는 개인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 이종통화의 경우 원화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외환시장이 없어 달러화를 통해 두번의 환헤지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 환거래 수수료가 높아져 수익률을 훼손시키는 요인이다.
수수료 문제와 더불어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은 브라질 국채의 헤알화 투자와 동일하게 채권 발행 통화에 대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종통화로 발행된 KP는 터키 리라화와 호주 달러화, 인도 루피화, 스위스 프랑 등 다양하다. 금융위기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이 통화들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강세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
환헤지를 하지 않고 이종통화 KP에 투자할 수 있는 건 환손실을 감내할 정도의 채권 자체의 고금리 덕분이다. 해외채권 중개 전문 증권회사인 BOS증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터키 리라로 발행한 2016년 5월 만기 해외채권의 표면금리는 8.20%, 지난 주 유통금리는 9.14%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의 2015년 6월 만기 터키 리라 해외채권도 8.95%(표면금리 8.35%)로 유통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러시아루블 채권(2017년 5월 만기)은 10.02%로 브라질 국채와 비슷한 두 자릿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만기가 2년 이상으로 이들 채권의 통화가 10~20% 가량 절하되더라도 쿠폰 금리로 상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증권사 한 PB는 "KP가 생각보다 다양한 통화로 발행돼 있다"며 "이종통화 KP 역시 환율에 대한 투자인 것을 감안해 통화 선택을 잘 하면 좋은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가장 큰 장점은 발행자에 대한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 타국의 발행자가 아닌 국내 금융회사나 우량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한국가스공사 등은 사실상 준정부기관으로 국내에서도 부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는 곳이다.
증권사 PB는 "이종통화 KP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점을 간파한 일부 법인 뿐 아니라 개인들 사이에서 브라질 국채의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발행자가 국내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안심을 주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