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업 재편 급물살 비주력사업 잇따라 매각..태양광·화학 투자 확대
김익환 기자/ 이동훈 기자공개 2014-06-30 06:51: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먹거리에 투자를 집중하는 사업 재편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제약·건자재·유통사업 일부를 정리하고 태양광·화학사업에 초점을 맞춘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 제약사 드림파마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지난 25일 마감한 결과 차병원그룹과 알보젠, 안국약품 3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조만간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모간스탠리PE가 한화L&C 건자재사업부 인수를 위해 한화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모간스탠리PE는 한화L&C 건자재사업부 지분 90%를 1413억 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10%는 한화그룹이 매입한다.
계열사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한 제약·유통 등을 정리하고 있다. 앞선 계열사를 제외하고 편의점업체 씨스페이스(C-Space)와 포장재사업체인 한화폴리드리머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업계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에이치컴파운드도 매각후보군으로 점 찍고 있다.
비주력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원마련에 하나로 해석된다. 신구(新舊) 성장동력인 화학과 태양광사업에 집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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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인 화학사업에 대해서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염소·가성소다 생산량을 불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성장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현금창출력이 꾸준하다는 점에서 화학사업은 그룹 뼈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다우케미칼의 염소 관련 범용화학(Commodity Chemical)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지난해말 범용화학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해왔다. 업계에선 매각금액으로 20억~4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가성소다·염소사업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성소다·염소 사업 부문 국내 1위업체인 한화케미칼은 관련 매출만 1조 원을 웃돈다.
폴리우레탄 원료 TDI를 생산하는 KPX화인케미칼도 인수를 검토 중이다. KPX화인케미칼은 TDI 원료인 염소를 한화케미칼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해 염소 사업라인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A뿐 아니라 설비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2047억 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증설 규모는 연간 염소 12만 톤, 가성소다 13만 톤, EDC(에틸렌 디클로라이드) 20만 톤에 달한다. 아울러 40억 달러를 투자해 이라크 남부지역에 100만 톤 규모의 에탄·천연가솔린 분해설비·플랜트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정유사와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에탄가스 분해설비)를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지만 보류된 상태다.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투자도 늦추지 않고 있다. 부진을 겪었던 태양광 사업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판단하고, 선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은 올해부터 상업생산에 착수한 전남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을 추진해 생산규모를 현재 1만 톤에서 1만 3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큐셀·한화솔라원도 생산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의 셀 생산규모를 200MW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태양광 설비증설에만 수천억 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2010년 한화솔라원(솔라펀파워)를 인수했고, 2012년엔 한화큐셀을 매입하며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한화케미칼(폴리실리콘)-한화솔라원(셀·모듈·웨이퍼)-한화큐셀(셀·모듈·발전설비)-한화L&C(EVA시트)-한화테크엠(태양광 제품설비) 등의 계열사들이 태양광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가격은 와트당 0.75달러 수준이다. 공급과잉을 주도한 중국 중소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기대만큼의 가격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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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화학·태양광 산업을 육성, 안정성과 성장성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짰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 등은 각사별로 오래기간 준비를 해왔던 작업"이라며 "태양광·소재사업 등 제조업 신성장동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사업은 정리하는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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