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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흔들리는 신용, 채권 가치 하락 현실로 [Rating & Price]장기물 민평 스프레드 급속 확대…KT, 안정적 흐름 '차별화'

황철 기자공개 2014-07-01 10:36:41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7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회사채 가치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기점으로 급락하고 있다. 만기 7~10년 이상 장기물 중심으로 유통금리를 반영한 민평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통용되는 유효신용등급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최우량 등급 채권으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것.

반면 포스코와 비슷한 행로를 걸으며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진 KT의 채권 금리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정적' 꼬리표가 붙긴 했지만 3대 신평사로부터 동일하게 AAA 유지 평정을 받은 점이 차별화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회사채 '투자자'와의 적극적 대면을 통해 최장 20년물의 발행을 성사할 정도로 시장과의 소통에 주력한 것도 우호적인 평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등급 강등 하루만에 10년물 민평스프레드 18bp 확대

포스코 채권의 유통 및 평가수익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4년 이하 중단기물에서는 자기등급 스프레드의 변화가 크지 않다. 하지만 5~10년 사이 장기 구간에서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AA급 이상 초우량채의 경우 단기물 금리는 신용등급이나 기업별로 큰 편차가 없다. 초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스프레드의 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 적어도 7~10년 정도의 구간을 비교해야 크레딧 스프레드 상의 차별점을 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26일 현재 채권평가사가 유통금리 등을 반영해 산정한 포스코 10년물 민평수익률은 3.54%(KIS채권평가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AAA급 기준 3.47%보다 7bp나 높다. 동일 등급 내에서 포스코보다 스프레드가 벌어진 곳은 지방은행 중심 금융지주사를 제외하고는 없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채권의 후순위성으로 일반 기업에 비해 디스카운트받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포스코는 이미 AAA급 중 가장 위험한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등급 민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포스코 KT

포스코의 민평 스프레드 확대는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강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기평 조치 후 한신평과 NICE신평의 AAA급 유지로 유효등급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지만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를 막지는 못했다.

포스코 10년물 민평은 지난 12일까지만해도 AAA급 평균보다 10bp나 낮았다. 지난해 9월 이후 약 9개월 동안 -2bp에서 -10bp의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AA+로 조정한 이후 스프레드가 급격히 벌어졌다. 민평 금리는 유통수익률 등을 근거로 산정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변화나 실제 거래 시점에서 하루이틀 정도 후행한다.

같은달 13일 포스코 10년물 민평스프레드는 8bp로 뛰어 전일 -10bp보다 18bp나 증가했다. 만기별로 전 구간에 걸쳐 AAA급 내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던 때와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상황.

◇ KT, 시장과의 소통 적극적..일단은 AAA '인정'

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붙으며 AAA급 지위에 금이 간 KT의 경우 적어도 민평으로만 보면 회사채 시장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 부정적 전망이 붙은 6월9일 이후에도 과거와 만기별 전 구간에 걸쳐 스프레드의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7년물의 경우 AAA급 평균보다 오히려 4bp 낮고, 10년물 역시 기준 민평과 동일(0bp)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와 달리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A급 유지 통보를 받으며 시장의 우려를 일차적으로 해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정적' 전망이 달리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준 점도 우호적 반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원활한 수요 모집을 위해 투자자 대면 등 시장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3년에서 최장 20년까지 만기를 다양화해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그 결과 최초 공모액 3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7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특히 민간기업 최장 만기인 20년물 발행을 추진하는 등 AAA급 초우량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인받기 위해 노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AA급 크레딧물 수요가 워낙 풍부하고 AAA급와 AA+의 금리 격차가 거의 없어 단기물 구간에서는 KT든 포스코든 스프레드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하지만 장기물의 경우 유효신용등급이 유지됐더라도 실제 등급 하락으로 이어진 포스코의 위험 가중치가 더 높게 반영돼 채권 가격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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