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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조 신종증권 투자자, 평가손 촉각 신종증권 등급, 사실상 AA0로 하락…금리 상승시 평가손 확대 전망

임정수 기자공개 2014-06-17 09:54:33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하면서 지난해 포스코 신종자본증권(이하 영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평가 손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보유한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사실상 AA0로 떨어진다. 이 경우 보유 채권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고, 평가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영구채의 신용등급은 자동으로 떨어진다. 영구채는 후순위성을 갖고 있어 보통 일반 채권에 비해 한 노치(notch) 정도 낮은 등급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영구채를 대부분 사모로 발행했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평가하거나 등급 변경을 공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일반 채권 등급이 하락하면 영구채는 한 노치(notch) 아래 등급으로 강등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상반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조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5년 뒤 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인 8000억 원과 10년 후 콜옵션을 행사하는 2000억 원으로 트랜치(tranche)를 나눠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4.3%와 4.6% 수준이다.

당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이 각각 1000억~2000억 원 규모로 투자했고,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의 보험사도 수백 억 원 씩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증권사가 인수한 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유동화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평가 손실 확대를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현재 5년물과 10년물 채권의 경우 AA+ 등급과 AA0 등급 간 스프레드는 10~20bp에 불과하다. 5년 후 콜옵션이 있는 영구채의 경우 가중평균만기(Duration)를 3~3.5년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등급 하락으로 입게 될 평가손실은 대략 1000억 원 당 3억~7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0년물 채권의 경우 손실 폭이 좀더 크게 나타난다.

투자 회사의 규모를 고려할 때 손실 폭이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변해 등급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평가손실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등급 간 스프레드가 줄어들어 당장에는 등급 하락으로 인한 손실 폭이 크지 않다"면서 "향후 금리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서 등급 간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손실 폭이 확대될 수 있다"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구채의 경우 만기가 비교적 길기 때문에 금리 민감도가 높다"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등급 하락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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