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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중소형빌딩, 상반기 법인 매수세 '뚜렷' 총 60건 거래, 전년비 7건 늘어…저금리 기조에 사옥 매입 증가

이효범 기자공개 2014-07-07 09:37: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3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중소형빌딩의 거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임대료가 높은 이 지역 빌딩을 직접 매입하는 법인들의 매수세가 뚜렷했다.

3일 빌딩거래정보회사인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금액 300억 원 미만의 중소형빌딩 거래 건수는 6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건 늘었다. 총 거래금액은 6000억 원(추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02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형빌딩 거래 상반기

이처럼 강남구 소재 빌딩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고수익보다는 안정성과 환금성이 좋은 강남 중소형빌딩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강남 중소형빌딩이 투자수익률은 낮더라도 매각시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며 "이 지역의 경우 항상 대기수요가 많아 환금성 측면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강남 중소형빌딩은 임대료가 높고 좀처럼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공실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수익률도 하락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빌딩을 매입하려는 수요는 넘쳐난다. 안정성과 환금성에 더해 ‘믿고 기다리면 보상 받는다'는 과거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학습효과 등으로 이 지역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PB본부 부동산컨설팅 담당자는 "4~5% 투자수익률을 내는 강남 중소형빌딩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실수요자인 법인들이 빌딩 매입에 나선 점도 강남 중소형빌딩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상반기 강남 중소형빌딩 전체 거래(총 60건) 가운데 매수자가 법인인 사례가 31건을 차지했다. 총 거래금액 6000억 원에서 법인 거래는 3453억 원에 달했다. 통상 중소형빌딩 투자자가 7(개인) 대 2(법인) 대 1(종교단체)의 비율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유독 법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중소형빌딩 임대료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실수요자인 법인이 임대 보다는 매입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됐다. 특히 저금리를 활용해 대출을 끼고 빌딩을 매입하는 편이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중 최고가로 거래된 중소형빌딩 매수자 역시 법인이다. A법인은 올해 2분기 대치동에 위치한 건물을 299억 원에 매입해 사옥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B법인도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빌딩을 사들였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200억~300억 원 사이에 거래된 강남 중소형 빌딩은 총 4건으로 1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법인들이 매입했다.

황 대표는 "자금 여력이 있는 중소법인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법인까지 가세하다보니 강남 중소형빌딩 시장의 거래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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