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해외사업서 '해답' 찾을까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외식 떼어내고 커피만 집중..해외 프랜차이즈·커피 유통에 사활
신수아 기자공개 2014-07-23 09:27: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8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페베네가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올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6년 상장을 계획으로 최근 프리IPO에 성공하며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 커피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특히 투자자들은 카페베네에 부차적인 외식사업의 확대를 지양하고 커피사업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투자 조건을 달았다. 문어발식 외형 키우기에 집중했던 카페베네의 사업 전략이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은 이미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정 규모에 접어든 상위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경쟁심화에 규제까지 얽혀있어 사세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자생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해외 시장이다. 카페베네도 다르지 않다. 2012년 2월에 뉴욕 맨해튼 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최근까지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왔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이미 글로벌 매장 1000호 개점을 달성했다. 이어 '글로벌 커피로드 2020'이라는 로드맵을 필두로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 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화가 수반되어야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초기 출혈이 크다. 이합집산하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카페베네 해외 법인들도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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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는 지난해 케이만제도에 설립했던 세개의 해외 계열사를 청산했다. 지난해 정리한 해외 프랜차이즈 지주회사격 역할을 맡아하던 카페베네 글로벌 홀딩스(Caffebene Global Holdings)와 카페베네 필리핀(Caffebene Philippines Ltd.)·카페베네 차이나(Caffebene China Ltd.)는 모두 적자가 누적되며 자본잠식에 빠진 법인이었다.
해외 법인의 지속된 적자는 모기업의 재무적 부담으로 다가왔다. 조세회피처에 설립됐던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열악해진 재무 상황을 감수하며 굳이 영위할 이유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부 법인이 정리된 후 카페베네의 해외 법인 수는 절반으로 줄었다. 현재 미국 사업을 총괄하는 카페베네 주식회사(Caffebene Inc.), 중국 사업 등을 총괄하는 카페베네참은관리유한공사(Caffebene참은관리유한공사), 그리고 홍콩법인 카페베네 홍콩 홀딩스(Caffebene Hongkong Holdings Ltd.)만 남겨둔 상태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선권 대표는 "미국 사업은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올해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도 최근 집계된 매장수만 401개로 올해 국내 매장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을 집중해 일단 규모의 경제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또 아시아 국가의 경우 비용 소모가 많은 직진출 전략을 피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진출하는 방식으로 확장에 나서,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9개국에 진출해 있다.
카페베네는 이와 함께 해외 사업을 키워드로 '원두 수출'을 새롭게 정립했다. 전세계 카페베네 매장에 균일하게 로스팅된 원두를 수출하는 한편 커피믹스와 액상커피, 건강 식품 등으로 확대된 다양한 커피 조제품을 제조·수출할 계획이다.
원두 수출 전략의 중심엔 최근 설립된 글로벌 로스팅 플랜트가 있다. 증설 이후 연간 최대 생산 가능한 원두의 규모는 약 7738톤. 이는 하루에 약 150만 잔의 아메리카노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1년으로 감안하면 약 5억5000만 잔에 달해 생산기지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게 카페베네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이 커피 수입국에서 커피 수출국으로 그 입지를 달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커피 유통 사업은 우리 회사의 핵심키워드로 커피 수요가 대단한 아시아 시장에서 부가 가치 확대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페베네의 공격적인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엔 아직 우려가 묻어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카페베네는 엑시트를 위해 지속적으로 덩치만 키워왔던 상황"이라며 "최근 일각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커피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선순환 구조로 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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