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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켜는 대한해운, 실적선방에 엇갈린 시각 7분기 연속 영업흑자 불구 과거 실적 변동성 키운 부정기선 매출 다시 증가

이경주 기자공개 2014-08-07 10:47:0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부정기선 사업 비중을 크게 확대해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시장 반응이 엇갈려 주목되고 있다.

해운경기 불황에도 영업력을 발휘해 안정적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과거 과도한 부정기선 사업 매출비중이 기업회생절차의 단초가 됐었기 때문에 이 사업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올해 2분기 매출 1442억 중 170억 원을 부정기선 사업으로 올렸다. 매출의 11% 수준이다.

대한해운 매출비중

부정기선은 화주의 수요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을 뜻한다.

지난해 부정기선 사업 매출 비중 3%에 비해 무려 8%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대한해운의 지난해 매출은 5197억 원, 부정기선 사업매출은 158억 원이었다.

올해 1분기 부정기선사업 매출 비중 7%와 비교해도 4%포인트 높아 비중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대한해운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고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화물영업 증가에 따른 부정기선 매출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인"이라며 "한계수준의 시장운임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경기불황에도 영업력을 바탕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반대로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정기선 사업이 수요가 불규칙해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악재에 직격탄을 맞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해운은 부정기선 사업을 매출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며 사세가 크게 휘청인 바 있다.

대한해운은 부정기선 사업을 성장의 한 축으로 삼아 2000년 60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을 2008년 3조3000억 원으로 무려 6배 가까운 규모로 불릴 수 있었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2009년 매출이 2조2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조 이상 증발했다.

이 때문에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돼 급기야 2011년 초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이후 대한해운은 사업을 정기선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부정기선 사업비중을 지난해 3%까지 대폭 축소시켰다. 정기선 사업은 화물이 확보된 상태에서 용선 또는 발주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정기선사업 비중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향후 수요가 올해 상반기만큼 지속되지 않을 경우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유도 2009년 부정기선 사업에 대한 거품이 꺼지며 수익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라며 "상반기처럼 향후 부정기선 매출이 늘어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수요가 줄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잇따라 장기운송계약 체결에 성공해 정기선사업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체결한 포스코 지분투자회사인 SNNC와의 20년 장기운송계약으로 연간 160억 원 수준의 매출증가가 기대되고 있다"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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