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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극동유화그룹, 오너 2세 승계 준비하나 장·차남, 속속 사업 키워..장홍선 회장 승계향방 '촉각'

김익환 기자공개 2014-08-11 06:51: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8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알짜 기업으로 소문난 극동유화의 후계승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장남을 중심으로 한 후계 분할의 한 축인 수입차 사업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차남을 중심으로 한 유화 및 건설 사업체가 갈수록 사세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계열사 대주주 지분을 쥐고 있는, 재계 원로 장홍선 회장의 자산 승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인우·장선우, 입지 굳히기

올해 75세로 고령인 장홍선 회장의 후계구도가 닦여가고 있다. 장남 장인우 선인자동차 대표(사진), 차남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장녀 장인수 씨는 각각 승계기반을 마련 중이다.

장인우
장남 장인우 선인자동차 대표는 그룹의 수입차 사업을 관할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2월 포드·링컨 차량을 수입판매하는 선인자동차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아울러 지난해 선인자동차 지분을 종전 10.3%에서 20%로 확대하며 장홍선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전까지는 장 대표는 형제인 장인주, 장선우 씨와 각각 10.3%씩 동등하게 지분을 보유해왔다. 최근 선인자동차는 수입자동차 전시장을 분당·용인 지역에 설립, 사업을 크게 확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우 대표가 수입차 사업을 관할하기로 오너일가간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아우디를 수입판매하는 고진모터스까지 장 대표가 관할할 지 주목된다.

1971년생인 장인우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 일본 모건스탠리증권 등을 거쳐 월드케어코리아·근화제약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장인우 대표는 해외 투자은행 경험 등을 살려 사업기반을 확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남인 장선우 씨는 일찌감치 극동유화를 관할해왔다. 극동유화 지분 8.92%를 보유, 오너일가 가운데 장홍선 회장에 이어 가장 지분이 많다. 아울러 올해 3월 극동유화 대표이사로 신규선임되기도 했다. 장 씨는 세양물류, JC메탈을 비롯한 7개 계열사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암건설 대주주로서 계열사 일감을 바탕삼아 자산증식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건설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있고 극동유화를 발판으로 한 사업다각화도 물밑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선우 씨는 1975년생으로 대원외고와 미국 세인트올라프대학교,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근화제약 이사 등을 거쳤다. 장 대표는 재벌 오너 2·3세 '마당발'로 통하는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지난 2008년엔 장 대표와 조현범 사장, 나성균 네오위즈 사장 등과 함께 엔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가조작 의혹을 받아 검찰수사를 받기도 했다.

장녀 장인수 씨는 눈에 띄는 계열사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진 않지만 극동유화(7%), 선인자동차(12.5%) 등 주요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극동유화그룹은 수입자동차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차남인 장선우 사장은 재계 인맥이 넓어 건설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홍선 회장, 정유업 접고 사업 벌려

장홍선 회장은 한때 석유협회장을 역임했을 만큼 정유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64년 극동정유(현 현대오일뱅크)를 창업한 장 회장은 당시 현대그룹과 합작을 통해 회사를 일궜고 경영권을 이양받았다. 장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정신영 씨의 처남이며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1년 극동정유가 경영난을 겪자 현대그룹에 경영권을 넘겨준다. 장 회장은 이후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다 매각하기를 반복했다.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창고형마트인 한국마크로, 국제화재(현 MG손해보험), 근화제약 등에 투자했다 매각했다. 컴퓨터 유통업체 세양정보통신을 창업했다가 1997년 부도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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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석유유통사업을 벌이는 극동유화를 중심으로 △ 수입차사업(고진모터스·선인자동차) △ 렌탈사업(우암홀딩스) △ 물류사업(세양물류) △ 건설업(우암건설) 등을 영위하고 있다.

장홍선 회장의 보유자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장 회장은 극동정유를 현대에 넘긴 후 회사를 10년 넘게 운영한 사례가 드물었다. 회사를 운영하다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차익을 올리며 자산을 불려왔다. 2012년 근화제약을 매각해 353억 원을 손에 쥔 게 대표적이다. 현재는 극동유화, 선인자동차, 우암홀딩스를 비롯한 다양한 계열사 최대주주로 적잖은 가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입주한 세양빌딩도 장홍선 일가의 세양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고 중국 등지에서 사업도 물밑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최근 장 회장 자녀들의 사세 확대 움직임은 그가 후계승계에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는다. 후계 분할 전 자녀들이 각각 맡고 있는 사업을 키워줘야 원활한 후계승계를 준비를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최근 극동유화 등 중견그룹의 후계 승계 움직임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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