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지주사 전환 효과 '일장일단' 사업회사, 계열사 리스크 털어...차입금 더 떠안아 재무구조 악화
김익환 기자공개 2014-08-12 09:34:19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1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지주사 전환으로 계열사 리스크를 털어내게 됐다. 하지만 차입금을 대부분 떠안으면서, 재무구조는 악화될 것으로 판단된다.한솔제지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내년 1월 1일 인적분할을 추진, 지주사 한솔홀딩스와 사업회사 한솔제지로 나뉜다.
한솔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 한솔아트원제지(80.68%) △ 한솔테크닉스(14.81%) △ 한솔홈데코(25.22%) △ 한솔PNS(46.07%) △ 한솔개발(91.01%) △ 한솔페이퍼텍(99.94%) △ 한솔라이팅(47.22%) △ 한솔이엠이(18.97%) 등의 계열사 지분을 넘겨받게 된다. 반면 한솔제지는 기존 제지사업을 그대로 영위하고 이와 관련된 덴마크법인, 미국법인 등 지분도 가져가게 된다.
사업회사 한솔제지로선 계열사를 넘기면서 관련 리스크를 털 수 있게 됐다. 한솔개발과 한솔아트원제지, 한솔라이팅, 한솔홈데코, 한솔PNS 등은 그간 한솔제지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틈날 때마다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물론 한솔개발과 한솔아트원제지는 올 들어 각각 800억 원, 289억 원을 지원받아 부실을 일부 털었다. 하지만 LED 조명업체 한솔라이팅은 아직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했고, 지난 6월말 부채비율이 943.6%에 달할만큼 재무구조도 크게 훼손 돼 모회사에 손을 벌릴 여지가 높다. 계열사 리스크를 지주사로 넘기게 되면서 한솔제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하지만 지주사 전환에 따른 그림자도 있다. 인적분할에 따라 재무구조가 뚜렷하게 악화되기 때문이다. 사업회사 한솔제지는 인적분할 때 차입금을 대부분 떠안고 이익잉여금은 전부 지주사로 넘겨주면서 덩달아 재무구조도 악화된다.
인적분할로 한솔홀딩스는 전체 차입금(6월말 별도기준) 가운데 3% 수준인 230억 원을 넘겨받고, 한솔제지는 나머지 97%, 7638억 원을 가져가게 된다. 반면 3151억 원의 이익잉여금은 전부 한솔홀딩스로 넘어간다.
6월말 기준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각각 66.3%, 321.8%로 나타났다. 분할 전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이 128.7%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주사 전환으로 차입금을 더 떠안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한솔제지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1500억 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차입금 상환여력이 높은 편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사업회사 한솔제지의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재무구조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적분할 이후 대주주는 한솔홀딩스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동길 회장(3.34%)와 이인희 고문(3.51%)이 보유한 사업회사 한솔제지 지분을 한솔홀딩스에 넘기고 한솔홀딩스는 그 대가로 자사주를 넘기는 '주식스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스왑으로 '대주주→한솔홀딩스→사업 자회사'로 연결되는 지배구조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