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중고차 매매' 사업 결실 IT서비스 부진 속 매출 29% 급등...정철길 사장 위기돌파 적중
양정우 기자공개 2014-08-14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C&C의 중고차 매매 사업이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인 IT·보안서비스 사업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3년 전 중고차 매매 업체였던 엔카 네트워크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정철길 사장에게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12일 SK C&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통·기타 부문의 매출액이 44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3469억 원)보다 28.9% 급증한 규모다. 이 부문은 중고차 매매를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전년보다 24%가량 늘어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SK C&C가 상반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중고차 매매 사업 덕분이다. IT서비스와 보안서비스 사업은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 상반기 IT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643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보안서비스 매출액(415억 원)도 4.4%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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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IT서비스 사업은 이미 오랜 기간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 경영 환경에 놓여있다. 지난 2012년 국회를 통과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SK C&C와 같은 대기업 SI업체들은 공공정보화 시장 참여가 금지됐다. 일감 몰아주기 업종으로 거론되면서 그룹의 물량을 소화하는 데도 제동이 걸렸다.
회사 안팎에서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자 정 사장은 2011년 말 엔카 네트워크 인수를 추진했다. 회사의 미래를 그려볼 때 무엇보다 사업 다각화가 절실했다. 결국 엔카 네트워크 지분 약 92%를 사들이는 데 성공하며 신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 사장은 엔카 네트워크를 인수할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주목했다. 정 사장은 올해 중국 진출도 마침내 성사시켰다. 지난 4월 중국 상해 운봉자동차회사와 합작회사(JV)인 '상해 운봉엔카 중고차 경영서비스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정 사장은 SK그룹에서 경영기획실 부장, 구조조정추진본부 구조조정담당 상무, SK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SK C&C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9년부터 사장으로 승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SK C&C의 중고차 매매 사업은 국내 26개 직영센터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신규 사업으로 딜러 알선 매매, 진단·보증 서비스 사업, 중고차 상품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등 기존 진출 국가뿐 아니라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이라크·칠레 등으로 영업 영역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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