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해외 전초기지 철수 홍콩·유럽법인, 설립 4년만에 청산절차..전략적 판단 실수 '화' 불러
김장환 기자공개 2014-05-22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공업이 글로벌 수출 및 원료 수입 전략을 위해 설립했던 해외 전초기지에서 철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략적 판단 실수가 철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거론된다.21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공업(쌍용양회)은 최근 쌍용인터내셔널 유럽법인과 홍콩법인의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계열사 쌍용인터내셔널이 4년전 설립한 100% 자회사들로, 지난해 쌍용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하면서 쌍용양회의 자회사로 편입된 곳들이다.
쌍용양회가 이들 법인의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은 설립 이후 현지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출 규모도 적은데다 정작 순이익을 내지도 못하면서 관리비용만 지속적으로 들어가던 상태였다.
쌍용양회 측에 따르면 홍콩법인은 유연탄 수입시 필요한 신용장(L/C) 발급을 위해 2012년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이후 현지 인근 시장에서 유연탄 매입 업무를 독자적으로 벌여왔다. 같은 시기 독일에 세워진 유럽법인은 시멘트 및 레미콘 현지 판매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이들 법인은 설립 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홍콩법인은 설립된 2012년 그해 순이익 48만 원, 이듬해에는 1365만 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고, 정작 지난해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유럽법인은 2년 동안 매출은 고사하고 꾸준히 적자만 보다가 지난해 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양회는 쌍용인터내셔널 흡수합병 후 사업안을 재검토하던 과정에서 이들 글로벌 법인을 존속시킬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스로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하다 보니 인력을 포함한 관리부문의 비용을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사실 쌍용양회가 지난해 쌍용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 였다. 수출 전략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2009년 11월 본사의 해외사업팀을 분사해 설립된 쌍용인터내셔널은 큰 소득을 안겨주지 못했다. 설립 후 꾸준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 규모는 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설립 후 기대했던 사업영역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쌍용양회 계열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이 대부분이었고, 수출 및 수입 업무를 여타 기업으로 확대하지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사 수출지원팀과 업무마저 중첩되자 결국 쌍용인터내셔널의 흡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
쌍용양회는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현지법인들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향후 본사에서 직접 수출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쌍용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하면서 하나의 부서로 만들어진 해외사업팀에서 직접 관련 업무를 전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시장의 실질적인 사업 범위가 그리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사업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 같은 방안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이다. 결국 본사 차원에서 영위했어도 됐을 사업을 전략적 판단 실수로 법인까지 설립했다가 손실만 보고 4년만에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글로벌 신규사업 진출 성과가 미미해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며 사무실 임대료 및 일부 수수료 비용 외에는 큰 손실이 없었다"며 "독일의 경우 청산시 법으로 채권·채무 경과기간을 1년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에야 완전히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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