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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주가 '고공행진', 폭스콘만 '함박웃음' 최태원 지분 주당 15만원 매입, 두달만에 45%↑..추가 상승여력 '긍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4-09-01 09:20: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8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스콘 모기업인 대만 혼하이정밀이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C&C 주식을 인수한 지 불과 두 달여만에 지분 가치를 크게 늘렸다. 매입가 대비 최근 주가가 45%가량 급증한 영향이다. 매각을 통한 차익 챙기기에 나설지 관심을 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 C&C 주가는 전날 2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6일 대비 2.52% 오른 가격으로 상장 후 장중 역대 최고가다. 최근 증권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25만 원) 등을 보면 향후 보다 가격이 상승할 여력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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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의 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르고 있는 이유는 일단 반도체 시장 진출 이슈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2일 SK C&C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앞서 홍콩에 위치한 스마트디바이스 유통업체 ISD테크놀로지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었다.

관련 시장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D램 완제품(모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마이크로SD, USB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도 포함된 시장이다. 증권사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모듈 시장을 연간 33조 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신건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8년까지 성장률을 10%로 가정하면 1조5000억 원대 매출을 반도체 모듈 부문에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SK C&C의 신사업이 대부분 사업성이 검증된 부분들이고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장기 성장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SK와 합병 가능성도 SK C&C의 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주요인 중 하나다. SK그룹 지배구조는 최태원 회장이 SK C&C(지분율 32.92%)를 통해 ㈜SK(31.82%)→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SK가 지주회사이지만 그 위에 SK C&C가 올라있는 일명 '옥상옥' 그림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SK와 SK C&C를 합병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꾸준히 나왔다. 걸림돌은 합병비율이었다. SK C&C가 ㈜SK에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크게 낮았기 때문에 합병시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이 크게 희석될 우려가 컸다.

그동안 합병을 시도하지 못했던 것도 SK㈜ 주가는 20만 원대에 가까운 반면 SK C&C는 10만 원 언저리에 형성돼 있었던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SK C&C 주가가 크게 오르고, ㈜SK 주가는 떨어지면서 합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종가 기준 SK C&C와 SK(주가 16만4500원)의 PBR은 각각 4배, 0.8배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합병을 위해 SK C&C가 주가 부양에 보다 공격적인 방안들을 내놓게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반도체 모듈 시장 진출뿐 아니라 다양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확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게 될 것이란 평가다. 다만 SK그룹 관계자는 "과도하게 주가가 오르는 것은 오히려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당장 합병할 계획 역시 없다"고 전했다.

정작 SK C&C 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르면서 '잭팟'을 터트린 곳은 혼하이정밀이 됐다는 평가다. 혼하이정밀은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6월 30일 최 회장으로부터 보유 주식 245만 주를 주당 15만 5500원, 총 3810억 원에 사들였다. 최 회장은 당시 지분 매각 자금으로 거액의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했다.

혼하이정밀이 보유한 SK C&C 주식 가치는 26일 기준 5513억 원으로 45% 가까이 올랐다. 증권사 목표치에 맞춰 주가가 만약 25만 원까지 오른다면 혼하이정밀 보유 지분가치는 6125억 원대가 된다. 최근 흐름을 보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었던 최 회장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다만 혼하이정밀이 지분을 인수한 것이 단순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이를 계기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당시 지분 거래에 대해 "전략적 투자의 일환으로 양사의 신사업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지분을 사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혼하이정밀은 대만 제1의 전자부품업체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폭스콘테크놀로지 모기업이자 그룹 내 최대 사업체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SK C&C 지분을 사들인 것도 최근 선언한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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