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 C&C 사장의 '非 IT 야심' 통했다 2Q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 1분기만에 3배 성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4-08-21 08:28: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철길 SK C&C 사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 국내 IT서비스 산업이 정체되자 타개책으로 마련한 비(非)IT서비스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18일 SK C&C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싱가포르 법인인 SK S.E. 아시아(SK S.E. Asia Pte. Ltd.)의 매출액이 6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202억 원에서 3배 이상 급증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억 원에서 34억 원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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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E. 아시아는 ISD테크놀로지(ISDT Limited)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3분기 사업다각화를 위해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했었다.
SK C&C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을 하면서 SK S.E. 아시아의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부터 전체 실적에 잡히기 시작한 이후 매분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에 눈을 돌린 건 균형이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정 사장은 국내 IT서비스 사업의 한계를 인식한 뒤로 사업 다각화에 올인했었다. 신사업들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사업과 비IT서비스(Non-IT) 분야의 사업만은 직접 현안을 챙기고 있다. 실무진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안을 도출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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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은 연간 33조 원 규모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 모듈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상위업체들은 킹스톤·트랜센드 등 중화권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다. SK C&C는 충분히 확보된 자본력과 ISD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더하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이 힘을 싣고 있는 또 하나의 비IT서비스 사업인 중고차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1년 말 엔카 네트워크 인수한 이후 최근 중국 진출까지 성사시켰다. 중국 상해 운봉자동차회사와 합작회사(JV) '상해 운봉엔카 중고차 경영서비스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13일 상하이 홍커우에 중고차 판매 1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진샨 등에 추가로 전문 직영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SK C&C는 지난 상반기 해외에 거둬들인 매출액으로 165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9661억 원)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SK C&C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17%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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