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현대시멘트, '경영 정상화' 성적표는 [시멘트업 리포트]출자전환 영향 부채 2300억 감소…파이시티 등 부실 사업 정리 나서
강철 기자공개 2014-09-04 08:39: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가 상반기 출자전환과 채무면제를 비롯한 강도 높은 경영개선 계획 이행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시멘트의 부채총액은 5265억 원으로 지난해 말 7558억 원 대비 23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여전하나 결손금 규모도 지난해 말 2989억 원에서 6월 말 1264억 원으로 약 1700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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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수립한 경영 정상화 계획이 순차적으로 진행된 것이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영 정상화 계획에는 최대주주의 감자, 주채무 및 금융보증계약부채의 출자전환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5월 최대주주인 정몽선 대표의 주식과 자기주식을 10대 1, 그 외 주식을 5대 1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총 발행주식수는 734만 4000주에서 101만 3004주로 감소했다.
감자 직후인 지난 6월 유동성사채를 비롯한 차입금 1548억 원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출자전환 결과 현대시멘트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16.4%), 국민은행(15.9%), 하나은행(12.5%), 우리투자증권(12.5%), 외환은행(11.9%), 농협은행(8.2%), HMC투자증권(5.7%)으로 변경됐다. 정몽선 대표의 지분율은 27.6%에서 2.3%로 감소했다.
출자전환으로 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유동성장기부채 등 단기성 차입금의 규모가 1548억 원 감소했다. 채권단이 현대시멘트 주식의 주당 공정가치인 7826원보다 1만 2000원가량 할증된 주당 2만 원에 출자전환을 진행하면서 약 837억 원의 채무면제이익도 발생했다.
현대시멘트는 100%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이 참여한 사업장의 부실이 정리되는 대로 금융보증계약부채에 대한 출자전환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보증계약부채는 성우종합건설이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제공한 4789억 원의 지급보증을 지난해 말 떠안으면서 발생했다.
성우종합건설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영종도 하늘도시 등의 시공사로 참여했으나 사업은 표류했고, 이로 인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2010년 6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6월 말 기준 출자전환 대상인 금융보증계약부채는 2260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출자전환 대상 부채는 전체 금융보증계약부채 3787억 원 중 일반 채무로 전환한 578억 원을 뺀 3209억 원이었다. 3209억 원의 주당 전환가격은 2만 3225원인데, 전환가격이 현대시멘트의 6월 30일 종가인 1만 6350원으로 조정되면서 최종 출자전환 부채는 2260억 원으로 조정됐다. 이 과정에서 950억 원의 출자전환부채평가이익도 발생했다.
출자전환부채평가이익 950억 원과 채무면제이익 837억 원은 모두 금융수익에 반영됐고, 그 결과 현대시멘트는 상반기 1599억 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기순이익의 발생으로 결손금의 규모는 지난해 말 2989억 원에서 6월 말 1264억 원으로 약 1700억 원 줄었다.
현대시멘트는 파이시티를 비롯한 사업장의 부실이 정리되는 시점에 추가적인 출자전환이 진행될 경우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단가가 인상되고, 원재료인 유연탄의 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상반기 19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상반기에 출자전환을 비롯한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실질적인 재무상태 개선이 이뤄졌다"며 "출자전환 대상 금융보증계약부채 중 절반 이상이 파이시티에서 발생했고, 현재 파이시티를 비롯한 부실 사업장의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업적인 측면에서 업황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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