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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C동양, TCC벤드코리아 적자 지속 '골치'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인수한 관이음쇠 계열사…인수 이후 누적적자 300억 넘어

강철 기자공개 2014-09-22 10:16: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표면처리강판 전문기업인 TCC동양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2년 인수한 TCC벤드코리아(옛 벤칸코리아)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의 수익성 악화 추이를 감안할 때 인수 당시 목표로 설정했던 2015년 매출액 5000억 원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17일 TCC동양에 따르면 TCC벤드코리아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 112억 원, 영업손실 64억 원, 순손실 72억 원을 기록했다. TCC동양의 자회사로 편입된 2012년 65억 원, 지난해 152억 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순손실만 약 3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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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C동양은 표면처리강판에만 국한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2012년 5월 산업용 피팅 제조업체인 TCC벤드코리아(당시 벤칸코리아)를 인수했다. 피팅이란 물, 기름 등을 이송하는 파이프를 연결할 때 사용되는 관이음쇠를 통칭한다.

손봉락 회장의 주도로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찾던 TCC동양은 벤칸코리아를 설립한 다국적 피팅 기업 카나도일(Canadoil)이 자금난에 시달리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다. 카나도일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09년 벤칸코리아를 설립하고, 경남 사천시 외국인 투자지역에 총 3000만 달러를 투자해 관이음쇠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사실상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경영권을 TCC동양에 넘겼다.

TCC동양은 TCC벤드코리아 인수 이후 관이음쇠 사업부를 새롭게 설치하고 공장 완공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2012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105억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략적투자자인 풍전비철과 함께 총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TCC벤드코리아는 2013년 초 사천공장 설비 투자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관이음쇠 양산을 시작했다. 공장 가동에 맞춰 2013년 매출액 2000억 원, 2015년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 회장은 TCC동양과 TCC벤드코리아를 축으로 그룹의 연간 매출액을 1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TCC벤드코리아는 기대와 달리 매년 적자를 내며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광, 성광벤드 등 기존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돼 있다보니 판매처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설비 운영 효율화가 지연되면서 양산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TCC벤드코리아의 실적 악화가 TCC동양 전체 수익성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다. TCC동양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1억 원, 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하지만 TCC벤드코리아(TCC동양 지분율 88%)의 실적이 포함된 연결실적은 영업손실 38억 원, 순손실 54억 원이다.

TCC벤드코리아가 설비 안정화를 위해 추가적인 증설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자 지속에 따른 결손금 누적은 TCC동양의 자금 지원 부담을 크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TCC벤드코리아는 TCC동양으로부터 4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200억 원이 되지 않는다. 현금성자산도 20억 원 안팎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판매 기반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60% 이상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다보니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고부가가치 피팅 시장에 진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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