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오토모티브, M&A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Company Watch]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사 잇따라 인수....기존 사업 정체 극복
권일운 기자공개 2014-09-22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낸 서진오토모티브가 몸집 불리기와 사업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2010년까지만 해도 5000억 원 대였던 서진오토모티브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 1000억 원을 넘어서며 2배 이상 증가했다.서진오토모티브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수동변속기용 동력전달장치(클러치)를 납품해 왔다. 최근에는 자동변속기 탑재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동변속기 부품과 듀얼클러치 변속기용 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에코플라스틱과 아이아 등 자동차용 플라스틱 업체들을 잇따라 M&A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의 올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64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95억 원) 보다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57억 원보다 3배 늘어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62억 원보다도 많다.
'모체' 격인 클러치 및 자동변속기 부품 사업은 서진오토모티브와 중국에 설립한 100% 자회사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가 맡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국내 공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상으로,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 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일으킨다.
서진오토모티브와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각각 777억 원과 329억 원이었다. 클러치·자동변속기 부품 사업에서 110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셈이다. 이들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 수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동차용 동력전달장치 부품은 서진오토모티브의 사업적 기반이긴 하지만, 최근 수년에 걸쳐서는 자동차의 내장과 외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서진오토모티브가 자회사와 관계사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하는 플라스틱 부품은 범퍼와 스티어링 휠(핸들), 콘솔 등이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지난 2010년 프라코로부터 에코플라스틱 지분 35.1%를 인수하면서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에코플라스틱은 현대차에 범퍼와 콘솔 등의 내·외장 부품을 납품한다. 제네시스와 아반떼 등 현대차 주요 차종(볼륨 모델) 3대 가운데 2대 이상이 에코플라스틱이 만든 범퍼를 달고 출시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에코플라스틱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6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진오토모티브와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도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자회사 플라스틱 부품 매출이 클러치와 자동변속기 부품 매출보다 훨씬 많다는 얘기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기존에 플라스틱 부품 사업을 담당하던 관계사 코모스도 에코플라스틱 산하로 편입시켰다. 서진오토모티브의 오너인 배석두 회장이 개인 회사를 통해 보유하던 코모스 지분을 에코플라스틱이 132억 5000만 원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콘솔과 스티어링 휠, 휠 커버가 주력 제품인 코모스는 에코플라스틱의 자회사가 된 뒤로 실적에 날개를 날았다. 2011년 1334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654억 원으로 24% 늘어났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919억 원이었다. 콘솔과 휠커버의 경우 에코플라스틱과 함께 현대기아차 협력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점유율 61%)를 납품하고, 스티어링 휠은 대유신소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다.
에코플라스틱의 또다른 자회사 아이아도 상반기에 1321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이아는 현대차와 기아차 협력사들 가운데 진동흡수용 마운트 등 고무 부품 분야에서는 27%의 점유율을, 플라스틱 부품 부문에서는 에코플라스틱과 함께 총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지난 2010년 갓 인수한 에코플라스틱을 통해 현대위아로부터 아이아 지분 100%를 140억 원에 취득했다. 에코플라스틱이 현대차와의 거래관계만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아차를 주 고객사로 둔 아이아 M&A에 나선 것이다. 아이아는 플라스틱 부품뿐 아니라 진동흡수용 마운트 등 고무 부품도 생산하고 있어 제품군 다각화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