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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지, 현대로지 인수 SPC에 200억 출자 물류계열사 직접 투자, 택배업 진출 포석?

이경주 기자공개 2014-09-25 09:24: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3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택배업 진출을 부인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물류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통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SPC(특수목적법인)에 200억 원 수준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롯데로지스틱스가 투자금 일부를 부담했다. 사업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물류계열사가 직접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택배업 진출을 위한 장기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로지스틱스가 최근 200억 원 상당을 출자한 이지스일호는 현대로지스틱스 인수SPC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또 다른 SPC로 확인됐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주체로 현대로지스틱스 인수SPC의 지분 35%를 1250억 원에 인수하기로 오릭스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가 투자금의 16% 수준을 담당하며 다리를 걸치게 됐다.

롯데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SPC에 대한 지분참여로 ‘택배 진출설'이 나오자 이에 대해 극구 부인해 왔다. 단순 지분참여로 택배업을 영위하려는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나선 당국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물류계열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로지스틱스의 투자 참여가 향후 택배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 물류사업 확대와 두 회사의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순 투자라면 굳이 자금여력이 없는 롯데로지스틱스가 투자를 담당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롯데로지스틱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13억 원에 불과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1.1%에 불과해 현금창출력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이번 투자금도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빌려 이자비용을 발생시키면서까지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다.

만약 단순투자라면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투자에 나서는게 효율적이다. 롯데로지스틱스의 지분 참여가 택배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업계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택배사업 진출은 업계에서는 기정사실화로 보고 있는데 이번에 롯데로지스틱스의 지분투자로 더 확실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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