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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업 오너2세 개인회사, 고배당 짭짤 박세종 회장 자녀 보유 '세정' 배당성향 108%…일감 몰아줘

권일운 기자공개 2014-10-10 11:0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세종 세종공업 명예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 '세정'이 세종공업보다 배당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정은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세종공업과의 거래를 통해 일으키고 있다.

세정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92억 원, 7억 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외 수익이 전년보다 30%가까이 늘어난 덕분에 순이익은 소폭 늘어난 14억 원을 기록했다.

세정은 세종공업과 동일한 자동차용 소음기(머플러)를 제조하는 업체다. 울산에 본거지를 둔 세종공업이 주로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반면, 세정은 현대차의 아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쏘나타, 그랜저)과 기아자동차의 화성공장 생산 차종(K5, K7)에 대응하고 있다.

세종공업의 해외 법인들은 세정에 연간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안겨다 주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세종공업 조지아 법인(기아차 대응)과 216억 원, 세종공업 앨라배마 법인(현대차 대응)이 191억 원의 매출 거래를 했다. 지난해 세종공업 계열사들로부터 일으킨 매출 비중은 25.9%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세정이 해외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세정의 최대주주는 박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정규 세종공업 사장으로 4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길 세종공업 대표이사(부회장)도 4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이 보유한 세정 지분은 없다. 나머지 소수 지분은 특수관계인 소유다. 세종공업 오너 2세들의 개인 회사인 셈이다.

세정의 주주들은 올해 3월 25일자로 총 15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 총액은 전년도 10억 원에 비해서 50% 늘어났다. 액면가가 5000원인 세정 보통주 1주당 3750원을 배당 받았다. 액면가 대비 배당률은 75%다. 지난해에는 액면가 대비 50%인 2500원씩을 받았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배당성향)은 108.12%로 전년도 75.92%에서 대폭 상승했다. 배당 재원은 300억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에서 충당했다.

세정이 실적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세종공업은 올해 총 39억 8133만 원을 배당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원이었다. 배당 총액과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25억 8787만 원, 130원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은 8.6%로 세종과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종공업은) 국민연금과 삼성자산운용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배당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도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오너 일가 소유의 회사에 비해 배당에 인색하다는 점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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