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0월 07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당주 열풍 속에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순자산 3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3조 원을 넘는 펀드가 된다. 신영자산운용은 소프트클로징(판매 중단) 없이 펀드 운용을 계속할 계획으로 조만간 무난하게 3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 순자산(클래스펀드 총합) 규모는 2조8700억 원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규모가 가장 컸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2조6000억 원(2013년 9월 기준)을 넘어섰다.
현재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순자산 1조7000억 원 수준인 KB밸류포커스와 1조 원 이상 차이가 난다. 2조 원 규모의 인덱스펀드인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과의 격차도 크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 운용 규모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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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만 하더라도 1조5000억 원 수준이던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힘입어 '자금 블랙홀' 펀드로 떠오르며 단기간에 1조 원이 넘는 자산을 흡수했다. 최근에는 일주일 사이로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당 테마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수익률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순자산 3조 원 돌파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 3조 원 돌파는 의미하는 게 크다. 금융위기 후 국내 주식형펀드 중 순자산 3조 원을 넘어섰던 펀드는 없었다. 더욱이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를 외면하면서 지금도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은 "배당주펀드는 원래 고수익을 내는 펀드가 아니라 주식(배당주)을 채권처럼 투자하는 보수적인 투자 상품"이라며 "배당이 테마로 뜨면서 자금이 쏠린 측면을 감안해도 운용 규모가 커진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출시됐던 펀드 중 규모가 가장 컸던 상품은 2007년 10월 말 설정된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이었다. 출시 1개월 반만에 순자산 규모 4조5000억 원(12월 12)을 뛰어넘으며 '인사이트 펀드' 광풍을 일으켰다.
이후 외형면에서 인사이트펀드에 근접했던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으로 최대 운용 규모가 3조 5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5월 기록이다. 금융위기 이후로는 초대형 공룡펀드가 자취를 감췄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투자했던 미래인사이트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초대형펀드가 나오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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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로 자금 쏠림 현상은 과거 미래인사이트펀드 돌풍 때와는 다르다고 분석한다. 인사이트펀드로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수 조원의 자금이 몰렸다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로는 수 개월에 걸쳐 자금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인사이트펀드는 출시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운용사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자금몰이에 성공한 반면, 밸류고배당은 운용 10년이 넘는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는 당시 미래에셋운용에서 출시됐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이 '묻지마 식' 투자에 나섰다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최근 수익률과 그 동안 성과 추이 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로의 자금 쏠림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중소형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몸집이 불어나는데 따른 운용 어려움은 크게 없다"며 "당분간 '소프트 클로징' 없이 운용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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