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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제주 세인트포CC 매각 '탄력' 출자전환으로 시행사 지분 확보...미수금 등 1700억 원 자금 유입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4-10-16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3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제주 세인트포CC의 시행사 지분을 출자전환을 통해 대거 확보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시행사의 회생계획인가 이후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위한 수순으로 파악된다. 한라 측은 추후 매각이 완료되면 총 17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는 제주 세인트포CC의 시행사인 에니스 지분 103만 8234주(415억 원)를 출자전환을 통해 지난 10일 취득했다. 앞선 지난달 22일 관계인집회를 통해 에니스의 회생계획안이 가결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한라는 기존 지분에 더해 지분율을 72.85%(105만 3234주)로 끌어 올리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라 관계자는 "출자전환은 지난달 에니스의 회생계획안이 가결된 이후 나온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라는 지난해 말 기준 에니스로부터 공사미수금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2100억 원 가량의 채권을 갖고 있다. 골프·리조트 전문업체인 에니스는 2007년 제주 세인트포CC를 개장했으나 2010년부터 미수공사비와 채권 등을 지급하지 못했다.

결국 에니스는 지난해 3월 제주지방법원에 회생개시신청으로 포괄적 금지명령 및 보전처분을 받고 4월에 회생개시결정을 받았다. 이어 10월에 회생계획안, 올해 1월 수정회생계획안을 잇따라 제출했지만 인가를 받지 못했다. 회생계획안 인가가 당초 계획보다 1년 가량 지연된 셈이다.

한라는 강도 높은 자구안 이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만도지분, 제주 세인트포CC와 잔여부지 등의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총 5000억 원가량의 자금 유입을 계획 중이다. 또 천진법인 배당금과 청산을 통해 자금을 수혈할 방침이다.

수혈된 자금은 하반기 만기 예정인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체 차입금(1조 원) 중 절반 수준인 5000억 원 가량이 하반기 내 만기 도래한다. 3분기 와 4분기 상환해야할 금액은 각각 1970억 원, 3280억 원이다. 차입금 상환을 통해 금융비용을 대거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라의 재무구조 개선 속도가 연초에 밝혔던 것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매각 대상에 오른 만도지분 등 비핵심 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지지 않는 만큼 최종 매각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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