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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1000억~1500억 영구채 발행 가닥 2대 주주 코오롱 자금부담에 증자 어렵다 판단한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4-10-15 10:14: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1000억~15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증자와 영구채 발행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최근 영구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를 추진할 경우 2대 주주인 코오롱인더스터리 등의 자금 부담 때문에 주주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론으로 해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최근 증권사를 대상으로 영구채 투자 수요와 발행 금리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1~2개 증권사에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구체적인 발행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캐피탈이 자본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레버리지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 2012년 7월 여전사의 지나친 외형 확대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총자산/자기자본'이 10배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레버리지 규제를 도입했다.

레버리지 규제는 유예 기간을 거쳐 2015년 12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규제 시행일까지는 약 1년 정도가 남았다. 레버리지 배수를 10배 밑으로 떨어트리지 못하면 과징금과 임직원 징계를 받게 된다.

하나캐피탈의 올해 6월 말 기준 레버리지 배수는 약 13배 수준. 10배 이내로 낮추기 위해서는 1000억 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레버리지 배수 10배를 넘어섰던 NH농협캐피탈, JB우리캐피탈은 유상증자를 실시해 규제 수준을 맞췄다. 현대커머셜은 15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레버리지 배율이 10배를 넘은 여전사 중에서는 하나캐피탈만 남은 상태. 하나캐피탈은 올해 초부터 증자와 영구채 등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고민해 왔다. 하지만 증자의 경우 대주주인 코오롱 측의 자금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캐피탈은 지분의 50.13%를 하나금융지주가, 44.28%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이웅렬 회장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이 최소 1000억 원 규모의 증자에 나설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이웅렬 회장은 지분율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400억~500억 원 가량의 자금 부담이 발생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미국에서 듀폰과의 소송을 벌이고 있어 하나캐피탈에 대해 추가로 자금을 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발행금리가 낮다는 점도 영구채 쪽으로 방향을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역대 최저금리로 떨어지면서 여전사 자금조달 환경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영구채를 발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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